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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이별3

왜 제 남친들은 더 잘해줄 자신 없다며 다 떠나갈까요? 누군가가 K양에게 잘해주는 것은 K양에게 호감과 애정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그런 친절과 호의를 받은 후 비슷한 방식으로 베풀어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예컨대 상대가 이어폰을 하나 구입하며 K양 몫으로 이어폰으로 하나 더 구입해서 선물하면, 그건 훗날 K양도 비슷한 상황일 때 상대의 것 역시 챙겨주길 바라기 때문이지, 상대가 그냥 ‘선물해야 할 운명을 타고난 사람, 그런 걸 기쁨으로 여기는 사람’이기 때문은 아니다. 쉽게 말해,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것도 있어야 한단 얘기다. 상대가 수치상으로 과거엔 100을 주다가 현재 90으로 줄었다고 상대 옆구리를 찔러대기 시작할 게 아니라, K양도 주는 걸 늘려 50정도만 주던 걸 70이상은 줘야한다. 그게 아니라면 그건 그저 주종관계일 뿐이며 상대로서는 밑.. 2017. 4. 10.
적당히 착한 여자 그만하고, 나쁜 여자가 되고 싶어요. 클럽이나 어플에서 만난 남자들이 조언이나 평가랍시고 한 이야기들을 가지고, 그것으로 스스로를 정의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일 뿐이다. “너는 결혼하고 싶은 여자 같다.” “너는 가정적인 여자로 보인다.” “좀 까진 다른 여자애들과 너는 다른 것 같다.” 저런 얘기는 마치 “커피를 못 마시며 대신 바나나우유를 마시는 것 보니까, 넌 순수한 사람인 것 같아.” 라는 말과 별반 다를 것 없으며, 저 말을 듣고 정말로 ‘진짜 내가 순수해서 커피를 못 마시며 바나나우유를 좋아하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한다면 상황이 좀 심각한 거다. J양이 계속해서 고전을 면치 못하며 가슴 아픈 썸이나 연애를 반복하는 이유는, 나쁜 여자가 아닌 적당히 착한 여자라서가 아니라,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는 남자의 말을 경청하며 그 말을.. 2017. 4. 1.
잠수로 이별을 통보하는 남자들, 잠수이별의 이유는? 잠수이별은 그 이별을 당하는 사람을 피 마르게 만든다. 잠수이별을 당하는 사람 입장에선 그 긴 침묵의 시간동안 온갖 부정적인 상상과 추측을 해야 하고, 하루에도 수 십 번씩 그 침묵을 이별이라는 대답으로 받아들였다가, 뭔가 일이 있어서 그러는 것일 거라 생각하기로 했다가, 무례하고 무책임한 태도에 분노했다가, 상대가 그냥 점 하나만 찍어서 문자로 보내줘도 이것보다는 덜 괴로울 것이라 생각했다가 하며 냉탕과 열탕사이를(응?) 오가게 된다. 그래서 나도 잠수이별을 당했다는 사연이 오면, 그저 같이 "그 사람 정말 조카 크레파스 같은 사람이군요. A양을 위해 노래 한 곡 띄어드립니다. 비틀즈의 ." 등의 이야기를 하며 맞장구 치고, 같이 귤도 까먹고 하며 한풀이나 해주고 싶다. 하지만 잠수이별을 당했다는 대원.. 2016.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