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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질주10

모임에서 만난 남자랑 썸탔는데, 식어가는 게 느껴져요. 이건 상대가 마음이 떠서 식어간다기보다는, H양이 대화의 멍석도 깔지 못하며 혼자 조급한 마음에 아무렇게나 질렀다가 부담을 줘서 그렇게 되어가는 것 같다. H양의 기대도 너무 크고, 망설이다가 했다는 멘트 역시 아무래도 좀 부담스럽게 느껴질 가능성이 높다. 상대가 내 기대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서 퉁명스럽게 대하거나, 빈정이 상해 이상한 복수를 하려고 하는 건 가장 바보 같은 짓이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어느 대원은 “상대가, 카톡을 세 시간이 지나서야 확인하고 답장하더라고요? 그것도 별로 성의 있는 대답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전 일부러, 그 사람이 보낸 답장 똑같이 세 시간 지나서 확인하고 단답만 했어요. 대답이 오긴 하던데, 그건 안 읽고 넘긴 뒤 다음 날 확인했고요.” 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 2018. 12. 14.
전력질주하며 다가오다 무덤덤해진 남자 외 1편 전력질주로 다가오다 무덤덤해진 남자 외 1편 K양의 사연신청서와 카톡대화만으로는 원인을 알기 힘들 것 같다. 내가 보기에 결정적인 사건은 둘이 만난 12일 저녁에 벌어진 것 같은데, 그날에 대해 K양은 '분위기 좋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어렵다. 12일 저녁에 무슨 일이 있었을 거라고 난 확신한다. 그 만남 전의 카톡대화와 만남 후의 카톡대화가 완전히 다르다. 이전까지 둘의 카톡이 '대화'였다면, 그 이후로는 상대의 반응이 "ㅋㅋㅋ" "땡큐!" "하이" 정도로 급격하게 짧고 성의 없어진다. 12일 저녁에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던 거라면, 세 가지 추측을 해볼 수 있다. 하나는 썸남이 -K양이 아닌-썸녀에게 마음을 돌려버렸을 수 있다는 것이다. 5일 대화를 보면 그는 순간적으로 K양을 다른 여자로 착각한다... 2014. 5. 12.
100일을 못 넘거나 흐지부지 되고 마는 그녀의 연애 100일을 못 넘거나 흐지부지 되고 마는 그녀의 연애 사회에 나와 지금까지 맺은 내 인간관계를 살펴보면, 몇을 제외하고는 그들과 얕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걸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의 가족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뭘 전공했는지, 현재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를 난 잘 모른다. 같이 술잔을 기울이거나, 놀러 가거나, 고기를 구워 먹거나 하는 일들은 많이 했는데 별로 아는 게 없다. 그렇다고 친하지 않은 건 아니다. 경조사가 생기면 망설임 없이 달려가고, 취미가 비슷하면 함께 어울리며, 서로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일이 있다면 최대한 돕는 사이다. 다만 함께 노래방에 갔을 때 서로가 무슨 노래를 예약할지 알고 있으며, 달력을 확인하지 않아도 서로의 생일이 언제인지를 알고 있는 친구들에 비하면, 그들과의 관계는 매우.. 2013. 9. 12.
[금사모] 바보온달 같은 남친 외 2편 [금사모] 바보온달 같은 남친 외 2편 이번 주에는 유독, 헤어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 여성대원들의 사연이 많았다. 그녀들에게 아래와 같은 질문을 하나 하고 싶다. "그 사람이기에, 그 사람이 옆에 있기에 감사한 점은 없습니까?" 상대의 헌신과 배려, 그리고 호의에 전혀 감사할 줄 모르는 그녀들은 곧 '놀러 와서 집에 갈 생각을 안 하는 손님' 취급을 받게 될 것이다. 초반에는 손님이니 상대가 왕 대접 해주겠지만, 늘 차려주는 거 먹기만 하고 손님 대접 받을 생각만 하니, 어느 순간 쌀벌레처럼 여겨져 내쫓기고 마는 것이다. 오늘은 이런 위기에 놓인 대원들의 사연을 살펴보자. 1. 바보온달 같은 남친. 남자친구에게 비전도 안 보이고, 노력하려는 모습도 찾아볼 수 없고, 심지어 그의 지능이 떨어지는 건 .. 2013.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