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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화18

저 같은 여자 처음 본다며 차였어요. 뭐가 문제였던 거죠? 아무 갈등도 없어서 그냥 기분 좋을 때 빼고는, 나머지 대부분이 다 문제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게 또 J양의 구남친이 한 성격 하는 사람인데다,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으며, J양이 불평하면 거기에 불같이 화를 내며 이기고 마는 사람이었던 까닭에, J양의 문제만 짚어보기가 좀 난감하다. J양이 심술 나 자전거로 들이받으면, J양의 구남친은 자신이 받힌 부위를 꼭 차로 다시 들이받아 복수하는 타입이었다고 할까. 때문에 J양의 멘탈은 현재 산산조각이 나고 많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이런 걸로 심술 내며 들이받은 게 문제’라고 하기가 좀 그렇다. 하지만 또 J양이 ‘자전거로 들이받은 게 대체 왜 문제? 심하게 다칠 정도도 아니고 경고의 의미로 그런 건데?’ 라며 뭐가 왜 문제인지를 전혀 모르며 합리화만 .. 2018. 12. 13.
어느 부산 사나이, 상남자의 답답한 썸 어느 부산 사나이, 상남자의 답답한 썸 어제 공쥬님(여자친구)과 영화를 보러 갔는데, 우리 뒤에 앉은 -썸 타는 사이로 보이는- 커플 중 남자가 광고시간에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나 여자랑 영화 본 게 이 마지막이었어. 여자랑은 영화 볼 일이 없어서 그냥 집에서 다운 받아 봤는데, 이렇게 영화 보게 되었네. 하하하." 난 마음 같아선 그 남자의 귀에 대고 "저기요,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가는 겁니다. 지금 하시는 얘기 하나도 재미있지 않아요. 옆에 앉은 분도 "아…, 네." 정도의 반응만 하잖아요. 그냥 이 영화관 이상하게 추우니까, 무릎 덮을 수 있도록 자켓 정도만 벗어 주세요." 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지나친 오지랖은 정신건강에 좋지 않기에 그냥 두었다. 이게 아무래도 직업병인 .. 2014. 11. 10.
자신이 모자란 것 같아서 매달리는 여자 외 1편 자신이 모자란 것 같아서 매달리는 여자 외 1편 지영씨 1966년 미국에서는 시간당 15만개의 사자자리 유성우가 떨어졌다고 해. 요즘엔 유성우가 시간당 120개 정도만 떨어져도 '대박 우주쇼'라고 하는데, 당시엔 시간당 15만개가 떨어졌다고 하니 밤하늘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잠을 못 이룬 게 당연한 일이겠지. 말 그대로 밤하늘의 별들이 쏟아지는 느낌이 들었을 테니까. 그때 그 우주쇼를 본 사람 중 지영씨의 나이와 동갑인 솔로부대원이 있었다면, 그 대원은 지금 일흔넷일 거야. 다음 사자자리 대유성우가 찾아오는 날은 2032년 11월 18일 전후로 예측되고 있는데, 그때 지영씨의 나이는 마흔넷일 거고 말이야. 아, 그리고 76년마다 돌아오는 핼리혜성은 2061년이 되어야 볼 수 있는데, 그때 지영씨의 나.. 2014. 10. 16.
남자친구의 궤변에 시달리는 여자 외 1편 남자친구의 궤변에 시달리는 여자 외 1편 스펙이나 배경이라는 게 연애에 이렇게까지도 영향을 끼치는 구나, 하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앤디 워홀이 한 말이던가요. "유명해져라. 그렇다면 당신이 똥을 싸도 사람들이 박수를 쳐 줄 것이다." 라고. 실제로 피에로 만조니는 이라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대변을 깡통에 밀봉해 작품으로 내 놓은 것이죠. 90개의 깡통을 만들었다고 하던데, 그 중엔 미술관에 전시 중인 것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993년에는 그 깡통 중 하나가 7만5000달러(한화 약 9000만원)에 팔렸다고 하네요. 이런 일은 연애에서도 일어납니다. 상대의 스펙이나 배경이 좋기만 하면, 그가 똥을 싸도 이쪽에선 박수만 치고 있는 일 말입니다. 보통의 남자가 그랬으면 당장 연락을 끊어버.. 2014.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