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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49

조건도 비전도 별로인 남친. 헤어지는 게 맞겠죠? 어차피 더 만나도 결국은 헤어질 것 같으니, 원수가 되기 전에 헤어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J양은 제게 “제가 자꾸 불안함을 느끼니까, 계속 남친을 힘들게 하는 것 같아요.” 라고 하셨는데, 둘의 카톡대화를 보면 J양이 남친을 ‘힘들게’ 하는 게 아니라 ‘고문’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비유하자면 그건, 경차 할부금 빠듯하게 갚아나가고 있는 사람에게 “우린 언제 외제차 타? 결혼해서도 계속 경차 탈 거야? 평생 외제차 못 타? 경제사정은 언제 좋아지는데? 뭐 해서 그렇게 돈 벌 거야? 차는 그렇게 바꾼다면, 그럼 집은?” 이라며 묻는 것과 같아서, 당장 아무 보장도 할 수 없는 상대를 짓밟으며 괴롭히는 일에 지나지 않습니다. 나아가 상대가 저런 말들에 ‘나도 노력하고 있다’고 했을 때, .. 2019. 8. 29.
이 남자가 좋긴 한데, 제 모자람이 드러날까 불안해요. 중학교 다닐 때의 일로 기억합니다. 학교에서 학생들 그림을 뽑아 시 단위인지 도 단위인지로 올려 보내는 일이 있었는데, 그때 같은 반 여자애가 그린 그림이 미술선생님 눈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살짝 보완할 부분이 보였는지 선생님은 새로 그려보라며 몇 가지 주문을 했는데, 그 여자애는 따로 시간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시작을 못 한 채 어두운 얼굴로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날 하루를 온전히 줬음에도 불구하고 여자애는 그림을 완성 못 했고, 다음 날까지 내주었음에도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기다리다 지친 미술 선생님이 가서 좀 짜증 난 목소리로 말을 했을 때, 여자애가 눈물을 뚝뚝 흘리던 게 기억납니다. 그러면서 아마, “이것보다 더…, 잘 그릴 수가 없을 것 같아요.” 라고 했을 겁니다. 그게, 당시 기타 코드 몇 .. 2019. 8. 6.
소개팅남과 또 흐지부지된 헛똑똑이 여성, 문제는? 일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사람들과도 문제없이 지내는데, 연애에선 꼭 고전하는 여성대원들을 전 ‘헛똑똑이’라 부르곤 합니다. 사연을 주신 S양에게도 이 ‘헛똑똑이’의 여성대원들의 특징이 보이는데, 마침 S양이 자신의 신상이 드러날 수 있는 부분들에 민감해하고 있으니, 오늘은 ‘헛똑똑이 여성대원들의 특징’에 대한 이야기로 매뉴얼을 대신할까 합니다. 자 그럼, 출발. 1. 대화에 문제는 없지만, 영혼도 없어. 실제로는 별로 궁금하지도 않은데 일부러 관심이 있는 듯 묻고, 그냥 상대가 좋아할 만한 리액션 해주는 것으로 대화를 채워간다고 할까요. 참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동호회에서 어느 회원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단톡방에서 그냥 예의상 걱정하는 멘트를 해주는 것 같은, 그 정도 느낌으로 소.. 2019. 1. 9.
정말 똑똑한데 연애만 못하는 여자, 이유는? 평균 2~3주에 한 번 꼴로, 난 똑똑한 여자들의 사연을 받아보곤 한다. 그녀들은 아는 것도 많고, 들은 것도 많으며, 자신만의 확고한 연애관을 가지고 있고, 자신이 썸을 타거나 연애한 상대에 대해 -, 2018 공민지 류의 신청서를 보낸다는 특징이 있다. 그 내용은 대략 “엄밀히 말하면, 그분은 사회적 생존력이라는 측면에서 결혼상대자로서 적합한 사람은….” 이란 뉘앙스를 포함하고 있는데,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뭐야 이거, 그럴 듯 하잖아…’하며 그녀를 연애연구소 직원으로 뽑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연구직으로. 그녀들은 혈액형 별 사람 분류에 대해 코웃음을 치지만 MBTI 성격유형은 신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여하튼 그렇게 논문 몇 편은 후딱 쓸 수 있을 정도로 분석을 잘하지만 정.. 2018.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