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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남친3

5년 연애, 남친이 미워 보이고 비교하게 됩니다. K양이 남친과 오래 사귀긴 했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함께 보낸 까닭에 그냥 학교 끝나면 당연히 어울려 노는 정도로 만나온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연애가 일상이고 남친이 친구인 생활을 하게 되었고, 그런 와중에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 별로 없고 뭐가 어떨지 대략 예측이 다 가능하다 보니, 장점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단점은 남과 비교하게 되는 권태기에 접어든 게 아닐까 싶다. K양은 내게 ‘이래도 계속 만나야 하는지, 아니면 헤어져야 하는지’를 물었는데, 신청서에 적힌 내용을 근거로 말하자면 남친은 K양에게 정말 좋은 친구이자, 때로는 보호자가 되기도 하고, 지금까지 큰소리 한 번 내지 않은 채 묵묵하게 곁을 지킨 괜찮은 남자라고 할 수 있다. K양 역시 그의 단점에 대해 말하다가도, “하지만.. 2018. 12. 4.
착하기만 한 남친과 헤어지고 싶어요. 그래도 되나요? 헤어질까요 말까요, 하고 묻는 사연은 참 다루기가 어렵다. 헤어지지 말라고 해서 계속 사귀었는데 문제가 생기면 내 탓, 헤어지라고 해서 헤어졌는데 그 사람보다 나은 사람 없는 것 같다며 후회가 될 때면 또 내 탓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고민을 할 정도의 연애 중엔, ‘사연을 보낸 사람이 내 여동생이라면?’이라는 가정을 했을 때 당장 헤어짐을 권하고 싶은 사례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내 여동생도 잘한 것 없으며 상대가 그런 태도를 취하는 것에 일조했다면? 또, 내 여동생이 본인만 배려 받으려는 마음을 가진 채 상대에 대해 ‘배려가 없는 사람’이라고 말한다면? 상대가 뭘 사주려 할 때에도 괜찮다며 계속 거절해 놓고는 나중에 ‘그렇다고 진짜 안 사주네?’라며 불만을 품고 있다면? 헤어지고 싶으면, 헤어져도.. 2016. 7. 18.
결혼상대로는 좋은 것 같은데 답답한 남자, 어떡해? 결혼상대로는 좋은 것 같은데 답답한 남자, 어떡해? 사연을 보낸 J양은 이걸 아주 사소한 문제로 보고 있는데, 난 그렇지 않다. 내가 보기에 이 문제는 자전거 프레임(몸체)에 난 균열이다. J양은 내게 사연을 보내기 전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다가 "그거, 갈라진 곳에 스티커 붙여. 스티커 붙이면 안 보일 거야. 갈라진 곳에 자꾸 신경 쓰느라 자전거만 들여다보지 말고, 자전거 타고 달려봐. 그럼 라이딩 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야." 라는 이야기도 들었던 것 같다. 난 저 조언 역시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균열에 스티커를 붙여 숨길 수는 있다. 하지만 만약 그렇게 스티커로 균열을 가린 채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가, 그 균열이 더욱 벌어져 자전거가 두 동강 나면, 그때 J양이 당할 사고에 대해서는 어떻.. 2013.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