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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집4

큰밀잠자리의 우화 응원기 큰밀잠자리의 우화 응원기 파브르가 오래 전 세상을 떴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그와 동시대를 살고 있다면, 안곡습지공원(우리 동네에 있는 습지공원)으로 초대해, 무한 - 곤충의 몸을 3등분 하면? 파브르 - 머리, 가슴, 배! 무한 - 틀렸음. 곤충의 몸을 3등분 하면, 곤충이 죽음ㅋㅋㅋㅋ 이런 대화를 나눌 수 있을 텐데. 아, 그리고 무한 - 님 이름이 '장 앙리 파브르'아님? 파브르 - 맞음. 무한 - 그럼 장씨임? 나도 장씬데. 어디 장씨? 난 안동 장씨. 이런 대화도 나눌 수 있을 거고 말이다. 자, 허튼소리는 이쯤 하고, 지난 8월 2일에 난, '왕잠자리, 큰밀잠자리, 밀잠자리, 두점박이좀잠자리' 수채(유충)를 채집했다. 사진에 보이는 녀석은 그 중 '큰밀잠자리 수채'다. 큰밀잠자리라 하면, 잠자리.. 2011. 8. 5.
참가재 채집기, 아직 그곳에 가재가 살까? 참가재, 토종가재, 민물가재, 채집기 '아직 거기에 가재들이 살고 있을까?' 라는 의문이 마음에 불어왔다. 이렇게 마음에 바람이 불 땐, 바람에 몸을 맡겨야 시무룩해지지 않는다. 가자. 하고 싶은 일을 미루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지리산엔 예쁜 여자들이 혼자 등산을 오곤 한다.'는 글을 읽고는 '나, 솔로탈출 하러 간다.'며 지리산 종주를 다녀 온 홍박사(29세, 숲 해설가)에게 연락을 했다. 홍박사는 J군과 탄현 맥도널드에서 "사자와 호랑이가 싸우면 누가 이기는가?"에 대한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놓칠 수 없는 흥미로운 토론'이라 생각해 나도 맥도널드로 향했다. 토론은 결국 결판이 나지 않아 '하마와 코뿔소가 싸우면?'이라는 주제와 '사자가 기린을 피하는 것에 대한 생각은?'라는 주제, 그.. 2011. 7. 29.
비 오는 날엔 떠나자! 미꾸라지 잡으러(응?) ㅇ 며칠간 계속 내리는 비로 인해, 치킨을 먹어도 행복하지 않다. 치킨을 먹어도 행복하지 않다는 건 심각한 문제다. 그건 세로토닌과 아드레날린, 엔도르핀의 분비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얘긴데, 그 때문에 '남들은 다 잘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난 왜 이럴까?'라며 메신저에 등록된 지인들의 대화명을 훑으며 좌절감을 느끼거나, '한 때 알고 지냈던 많은 사람들, 그들과의 관계를 다 내가 망쳐버린 걸까?'라며 시린 마음의 상처를 핥으며 우울에 빠질 위험이 있다. 마음에서 끼익끼익 비명소리가 나거든 잠시 멈춰 서서 윤활유를 좀 뿌리자. 내 자전거도 작년 이후로 체인에 기름칠을 안 했더니, 페달을 굴려 앞으로 나가려 할 때마다 끼익끼익 비명을 질렀다. 그냥 소리만 나는 거면 괜찮은데, 체인과 맞물리는 .. 2011. 7. 13.
사슴벌레 채집, 산란까지 했지만 아빠는? 바로 전의 발행글 [사슴벌레 잡으러가자는 남자, 알고보니] 라는 채집기에서 등장한 파주 봉서산의 사슴벌레 '푸쉬킨'을 기억할지 모르겠다. 지난 이야기에 등장했던 애사슴벌레 푸쉬킨, 현장 직찍(응?) 사진이다. 사실 지난 이야기를 쓰고 산란목 세팅과 고봉산 채집이야기를 이어서 써야했지만, 혼자서 산란세팅을 준비하느라 도저히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고봉산 채집이야기는 후레쉬 들고 사슴벌레원정대와 산을 오르기도 다리가 후덜덜 거린 까닭에 사진으로 남기질 못했다. 푸쉬킨 이야기를 갑자기 꺼낸 것은, 2009.07.08 퀴리부인(애사슴벌레 암컷, 고봉산 태생)과 신혼방(산란세팅)을 만들어 주었더니 솔로부대원이었던 둘은 큐피트의 화살을 맞았고, 사육통에서 참기름 냄새가 나더니 드디어! 오늘 푸쉬킨 2세(.. 2009.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