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철없는남친8

대인관계 중시하고 여사친 많은 연하 남친, 어쩌죠? A양은 내게 “제가 무한님 여동생이라면, 무한님은 뭐라고 대답해주시겠어요?” 라고 했는데, A양이 내 여동생이면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 소꿉놀이 같은 연애 그만 하고, 이젠 결혼까지 생각하며 만나보는, 길고 지속 가능한 연애하자.” 라는 이야기를 해줬을 것 같다. 사귀면서 맞춰갈 수 있는 부분은, 기호의 차이라든가 민감함의 차이, 또는 서로 다른 표현법이나 화해법에 대한 차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다. 종종 ‘가치관의 차이’까지 맞춰가겠다며 상대의 방치를 이해하려 하거나 무관심을 견디는 대원들이 있는데, 그건 같은 길을 함께 가면서 서로의 다름을 조율해 보는 게 아니라, 그냥 다른 길을 걸어가는 것에 더 가깝다. “남친은 우리가 데이트를 못 하게 되는 것에 대해 전혀 아쉬워하지 않았어요. 사.. 2018. 7. 31.
예비 시댁과의 갈등, 결혼하면 이혼할 것 같은데 파혼할까요? 아니, 이런 건 결혼 얘기가 막 나올 시점에서 ‘결혼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 모르겠다’는 고민이 될 때 내게 사연을 보내야지, 상견례 마치고, 이것저것 예약하고 구입하고, 식장 계약까지 다 끝마친 뒤에야 내게 보내면 난 참 곤란해진다. 어떤 선택을 하든 훗날 후회가 될 땐 ‘가지 않은 길’을 가야하는 게 맞는 거란 생각을 하게 될 수 있는데, 그럴 경우 내가 어떤 쪽을 권하든 ‘그 말을 따르지 말아야 했어’하는 생각으로 날 원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매뉴얼에 ‘시댁’ 얘기만 나오면 “누구편 드는지 볼 거야. 잘 얘기해라. 내가 생각한 그 답이 아니면 묻어버릴 거니까.” 라며 삽 들고 준비하시는 분들이 있기에 두렵기도 하다. 그래서 어차피 곧 헤어질 것 같으면 그냥 두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 사연.. 2018. 3. 4.
여자친구 개조시키려다 연애를 망친 남자 외 4편 불금이 돌아왔다. 지난 주 불금에는 내시경 결과에 낙담하며 양배추를 씹어 먹고 있었는데, 이번 주를 돌아보니 그새 정신줄을 놓곤 치맥, 소시지, 뼈 해장국 등을 먹어치운 것 같다. 근데 늦은 저녁 지인과 만나 식사를 하며 먹으며 샐러드에 물만 마실 수는 없는 거니까…. 뭐, 이런 생각들로 합리화를 해본다. 오늘은 그간 밀린 사연들을 짧고 굵게 짚어가는 '밀린 사연 모음'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 사연 당 다섯 문단 안에서 이야기를 다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볼까 한다. 출발해 보자. 1. 여자친구 개조시키려다 연애를 망친 남자. 내 친구가 대학에 들어가 처음으로 연애를 시작했을 때, 사연을 보낸 S군과 비슷한 태도를 보였다. 당시 웹에는 '행복하게 연애하는 방법', '여자친구랑 즐거운 데이트 하는 방법' 등.. 2015. 1. 30.
너의 행복을 위해 헤어지는 거라 말하는 남자 너의 행복을 위해 헤어지는 거라 말하는 남자 보경씨, 내가 보경씨 남자친구라고 해보자. 난 칸트 같은 남자야. 그래서 보경씨가 오늘 아침엔 일어나서 회사 가는 일이 너무 싫다며 그냥 좀 더 자고 지각해 버릴까 하는 얘기를 내게 했을 때, 보경씨에게 이렇게 말하지. "지금 네가 하려는 행동이, 보편적인 입법의 원리로서 타당한지를 생각해 봐. 모두가 너처럼 좀 더 자고 지각해 버리는 걸 가볍게 생각한다면, 어떤 사회가 될 지 생각해 보라고." 저 말을 들은 보경씨 기분은 어떨 것 같아? 아무래도 좀 짜증나겠지? 사람이 기계가 아닌 이상 좀 게으름을 피우고 싶은 날도 있는 거고,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 역시 있는 건데, 자로 잰 듯한 삶을 살라고만 채근하면 억압받는 느낌이 들 수 있잖아. 난 보경씨 커플의 .. 2014.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