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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연애3

6년 연애, 부모님은 여전히 결혼을 반대하십니다. 이건 단순히 ‘부모님의 반대’ 정도가 아니라, D양 부모님께선 기회가 된다면 D양의 남친을 뭉개버리고 싶어 하시며, D양 남친은 이미 한 차례 당한 일로 이를 갈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 내 지인 중 하나가 D양 남친과 같은 상황에 처한 적 있다. 그는 정말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그 과정을 모두 견뎌내고, 최악의 순간이었던 상견례자리까지도 참아냈다. 당시 있었던 일을 그대로 적을 순 없고 좀 다르게 적자면, 상견례 자리에서 (여친아버지가 남친아버지의 직업을 묻는 과정에서) 남친아버지 – 사무실에 주로 있는데, 현장에 갈 때도 있어요. 여친아버지 – 아, 그럼 노가다네요? 라는 대화가 오갈 정도였지만 참아낸 것이다. 그 자리에서 돈 얘기, 집안 얘기, 학벌 얘기 등이 오가는 동안, 지인은 결혼이고 뭐고 다 .. 2016. 11. 29.
6년 만난 남친과 헤어지고, 3년 만에 다시 얼굴을 봤습니다. 스스로를 폐인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매력이 있을까요? 자신이 참 갑갑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중이라면, 그 와중에 누군가에게 구애를 하는 건 나 좀 업고 가라는 얘기밖에 안 될 텐데요. K양의 주변엔 좋은 사람들이 많아요. 아니, 어쩌면 K양이 언제든 자신을 이해해주고 보듬어 줄 사람들만 남겼는지도 몰라요. 그렇지 않으면 누군가는 K양에게 차가운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하거나,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버리면 안 그래도 죽겠는데 더 힘들어 질 수 있으니까, 온순하고 부드럽고 호의적인, 그런 사람들만 남겼을 수도 있어요. 전남친도 그래요. 그는 맺고 끊는 걸 확실하게 하지 않으며, K양과는 친구도 아닌 연인도 아닌 애매한 관계를 지속해왔어요. 연인이 생겨도 그 사람.. 2016. 8. 30.
지워지지 않는 5년의 연애 외 2편 지워지지 않는 5년의 연애 외 2편 승아씨, 나도 감수성으로만 따지면 어디 가서 무디다는 소리 들을 정도는 아니야. 올해 1월의 일로 기억하는데, 오후 1시쯤 등본을 떼러 갈 일이 있었거든. 점심 잘 먹고 동사무소를 향해 걸어가는데,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거리가 한산하더라고. 공원 옆길을 걷고 있었어. 유모차를 끄는 아주머니들이 두세 명 지나가고, 저 앞 횡단보도에는 보행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몇 서 있었지. 난 박효신의 를 듣고 있었어. 아무 의미도 없는 듯한 바람이 불었고, 이어폰에서는 "네가 있던 자리엔 싸늘한 바람만 일어. 가슴은 너무 아픈데 난 울 수도 없겠어." 라는 부분이 흘러나오고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눈물이 나는 거야. 난 공쥬님(여자친구)과도 잘 사귀고 있고, 조금 전 볶음밥도 .. 2014.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