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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보는남자13

10년 넘게 알아온 사이, 연인이 될 수 있을까? 외 2편 막연한 질문엔, 나도 막연한 대답을 드릴 수밖에 없다. 신청서에 만나게 된 계기 - 소개팅. 첫 만남 시 분위기 - 좋음. 스킨십 진도(첫 만남을 기준으로) - 다나감. 현재 둘의 관계 - 나쁨. 라고 적어주시면, 나 역시 원인 - 남자 잘못. 예상 - 둘이 조만간 헤어질 것 같음. 해결책 - 잘 하면 됨. 이라고 적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글 쓰는 게 너무 어렵다거나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몰라 저렇게 쓰시는 거라면, '나는 ~했다.'라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라도 문장을 적어보시길 권해드리고 싶다. 초등학생이 쓴 일기처럼 단순한 문장의 나열만으로 사연을 적어도 괜찮다. 그렇게라도 이야기를 내게 들려주는 것이, 혼자 다 평가하고 결론지어 '좋음/나쁨/잘 모름/괜찮음' 등으로 이야기 하는 것보다 .. 2015. 2. 13.
헤어졌는데도 여전히 갑질하는 전남친 외 2편 좋은 월요일이다. 오늘도 밀린 사연들이 많은 까닭에 곧바로 출발해야 할 것 같다. 주말에 식이요법을 잠시 접어두고 등갈비도 먹었으니, 힘내서 달려보자. 1. 헤어졌는데도 여전히 갑질하는 전남친. '갑질'이 늘 위압적인 형태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헤어진 이후, 자신은 순수한 마음에서 안부를 물었을 뿐인데 이쪽에서 과민반응을 보이며 자신의 순수한 뜻을 왜곡해서 이해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갑질'을 할 수 있다. "박효신 새 앨범 2월에 나온다고 하네. 너 박효신 좋아하잖아. 잘 지내지? 아프지 말고, 건강해." 구남친이 저런 이야기를 했다고 해서 전부 나쁜 행동이라는 건 아니다. 서로의 오해, 또는 다툼으로 인해 충동적 이별을 이야기 한 상황에서라면 저런식의 접근은 '재회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2015. 1. 26.
겁이 많아 짝사랑만 하고 있는 남자들 겁이 많아 짝사랑만 하고 있는 남자들 본격적으로 피부과와 미용실을 다니기만 하면, 인기가 샘솟고 자존감이 충만해지며 그간의 흑역사와 굿바이 하게 될까? 내게 사연을 보내는 남성대원들 중에는 피부관리를 받거나, 머리를 좀 잘 만지거나, 옷을 잘 입기만 하면 그간 무뚝뚝하던 여자들이 태도를 바꿔 이쪽에 매달릴 거라고 착각하는 대원들이 있다. 난 그들에게 "가 보세요. 피부과, 미용실 다 가 보세요. 패션에 신경 쓰기 시작하면 모든 상황이 달라질 거란 상상만 하지 말고, 상상대로 생지 바지 사서 입고 워커 신어 보세요. 자신을 긁지 않은 복권, 다듬지 않은 원석이라고 생각하는 건 좋은데, 그게 정말 긁고 다듬기만 하면 손쉽게 다 해결되는 건지, 해 보세요." 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외모나 패션이 연애와 .. 2014. 11. 26.
내게 호감을 보인 남자, 먼저 연락해도 될까? 외 1편 내게 호감을 보인 남자, 먼저 연락해도 될까? 외 1편 별똥별을 보러 가면, 별똥별을 처음 보러 온 사람들이 헛것을 보고는 "나 방금 별똥별 본 것 같아!" 라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정말 별똥별을 보게 되면 "어? 어! 어~"하는 소리를 지르기 바쁠 뿐, '본 것 같아'라는 이야기를 할 일은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낚시를 가도 마찬가지다. 낚시를 처음 하는 사람들은 찌가 어느 정도로 움직이는지를 모르기에, 그저 바람이 불어 찌가 흔들리기만 해도 "지금 입질이 온 것 같아. 방금 분명 찌가 흔들렸어! 고기 온 건가?" 하는 소리를 한다. 거기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던 사람일수록 이런 이야기를 할 확률이 높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친 마음을 가지고 그 증거를 찾아내려하면, 모든 것들이 의심스러울.. 2014. 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