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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타이밍17

지금은 너무 방전된 상태라는 그녀, 고백해도 될까요? 몇 년 전, 난 이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청년에게 내 오래된 DSLR카메라를 중고로 판 적 있다. 그 카메라를 중고장터에 올릴 때 난 - 여행을 다녀와 사진을 보는 건 또 다른 기쁨임. - DSLR을 챙겨 가면 이러이러한 점이 좋음. - 위에 올린 사진들은 다 이 카메라로 찍은 것임. - 110V, 220V, 차량용 충전기도 있고, 예비배터리도 6개임. 등을 어필했고, 원래 여행에 필요한 다른 물건을 보러 장터에 들어왔던 그 청년은, 내 게시물에 혹했다며 카메라를 사갔다. 내가 그 청년에게 말하지 않았던 부분은 아래와 같다. - DSLR 더럽게 무거워서 여행 중 던져버리고 싶어짐. - 카메라 본체만 산다고 되는 일이 아님, 렌즈도 잘 사야함. - 삼각대 없으면 이 사진 못 찍음. 저 사진은 크로스 필터 끼.. 2017. 4. 20.
카톡 분위기는 썸인데 현실에선 미지근, 왜죠? 외 2편 그 문제는 과거부터 논란거리였다. 과거엔 ‘편지를 통해 느꼈던 상대의 모습과 현실에서의 상대의 모습은 왜 다른가?’ 라는 것이 연구 주제였는데, 이에 대해 1940년경 부킹대학 하이델베르크 연구소에서 27년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이후 여러 나라에서 그 원인을 밝히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많은 이들의 동의를 얻는 것에 실패했고, 1997년이 되어서야 겨우 부킹대학 교토 연구소에서 ‘w 이론’을 내놓았다. 비슷한 시기에 부킹대학 위스콘신 연구소에서도 독자적인 연구 끝에 ‘lol 이론’을 발표했는데, 학계에선 두 연구소의 공로를 모두 인정해 2003년 노벨 연애학상을 공동으로 수여했다. 두 이론에 등장하는 ‘w’나 ‘lol’은, 한글로 치자면 ‘ㅋ.. 2016. 5. 6.
짝사랑 하는 남자와 나쁘진 않은데, 좋지도 않아요. 외 1편 그러니까 “관심이 있으면 상대가 먼저 연락하고 할 텐데, 안 하는 거 보면 관심이 없다는 거겠죠? 제게 보낸 톡을 봐도, 제가 별 관심 없는 남자들에게 보낼 때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한 번 만나고 이런다는 게 웃기긴 한데, 정말 모르겠어요.” 라는 얘기를 하시면, 나도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뭐 아직 둘 사이에 이렇다 할 이야깃거리도 없는데, 그 와중에 “제가 너무 조급한가요? 자연스럽게 다가가야 할까요? 아니면 그냥 빨리 마음 접는 게 나을까요?” 라고 하시면, 역시 난 “네, 조급증을 좀 내려두고 가도 될 것 같습니다. 아직 둘이 영화 한 편도 안 봤잖아요.”라는 얘기 정도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첫 번째 사연의 주인공인 L양이 2월부터 보낸 사연을 난 다루지 않았다.. 2016. 4. 11.
썸남에게 '아는 형님'처럼 되어가는 여자 썸남에게 '아는 형님'처럼 되어가는 여자 솔로부대 간부님 안녕하세요. 먼 타국에서 고생 많으십니다. 제가 간부님과 직접 만나게 된다면, 저는 시원한 맥주를 잔에 가득 따라드리며 이렇게 말할 것 같습니다. "간부님, 누군가를 기쁘게 만들려고 너무 그렇게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라고 말입니다. 간부님은 씩씩하고, 다정하고, 누군가를 챙기는 걸 좋아하는 타입입니다. 그래서 본인이 직장을 그만 두는 일이 있을 때에도 더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식의 긍정적 해석을 하고, 썸남이 카레가 먹고 싶다고 하면 카레를 손수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직접 만든 카레가 맛이 없다는 게 함정이긴 하지만, 여하튼 '내가 베푼 호의에 상대가 기뻐하면 나는 더 기뻐지는' 성격을 가지고 계십니다. 1.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줬.. 2014.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