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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준비7

시험 준비중이던 그녀, 두 달 사귀었는데 이별통보를 하네요. 상윤씨가 그녀에게, 완전히 속아 넘어간 것 같습니다. 그녀는 그냥 예쁘게 대답하며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던 건데, 상윤씨는 그녀가 딱 그 정도로 단순하며 그게 그녀 모습의 전부라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ㅋㅋㅋㅋㅋ 아 너무 웃겨.” 라고 말은 했어도, 실제로는 별로 웃기지 않으며 저거 말고는 해 줄 리액션이 없어서 저럴 수 있는 건데, 상윤씨는 ‘내 드립이 통했나보네 ㅎㅎ 완전 성공적! 담에 또 해야지!’ 라고 착각한 거라 할까요. 바람직한 건 아닙니다만 제 경우는 상대가 자신의 10% 정도만 제게 드러내 보여주며 그것과 다른 나머지 90%의 속마음을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어쩌면 제가 여린마음동호회 회장인 게 이것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상윤씨는 저와 반대인 것 같습니다. 상.. 2019. 3. 27.
남친과의 연애가 귀찮고, 데이트 끝나면 해방감 들어요. 스무 살 때였나, 알고 지내던 여자사람 하나가 자꾸 내게 음악을 권했다. 난 그냥 예의상 “이 사람 노래를 참 독특하게 하네. 일요일 낮 12시쯤 집에서 혼자 이 노래 들으면 뛰어내리고 싶겠는데?” 라고 받아줬을 뿐인데, 그녀는 내가 관심을 가졌다고 생각했는지 자꾸 그 가수의 이야기를 했다. 내가 만약 오디션 심사위원이었다면, 그 가수에게 “노래를 왜 이렇게 슬프게 불러? 너무 슬퍼서 몸서리가 쳐져.” 라는 이야기를 했을 텐데 말이다. 어느 날은 그녀가, 자신이 좋아하는 또 다른 가수의 내한공연이 있다며 같이 가자고도 했다. 역시나 내 취향과는 거리가 먼 음악을 하는 가수였다. 난 예의바르게 ‘사람 많은 곳에 가면 과민성 대장염 증세가 나타난다. 콘서트장에 기저귀를 차고 갈 순 없지 않느냐’며 거절했다... 2016. 11. 3.
취준생의 연애, 안정감 있는 관계가 어려운 이유는? 충격과 공포의 이야기들을 하게 될 것 같으니 경어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안정감 있는 연애를 하고 싶다면, 우선 자신의 생활이 안정되어야 합니다. 아래의 세 가지 지점을 먼저 돌아보시길 권합니다. - 자기 삶을 책임지고 있는가? - 스스로에게 80점 이상 줄 수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는가? - 하고 싶거나 되고 싶은 것들을 위해 노력하는가? 저 세 가지 질문 중 둘 이상에 ‘아니요’라는 대답을 하는 상황이라면, 옆에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남친을 갖다 놔도 안정감을 느낄 순 없습니다. 그건 마치 한 다리로만 서 있는 것과 같기에, 그 힘듦을 누가 나눠 감당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남에게 일단 기대려 드는 까닭에 상대 입장에선 버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가 느낄 부담은, 집 없는 친구가 “오늘 만날래? .. 2016. 6. 8.
고시생의 연애, 싸운 적도 없는데 멀어진 이유. S양과 남친의 연애는, 산소 호흡기를 차고 있는 관계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고시생인 S양의 시험이 끝나기 전까지는 의식이 없는 이 상태가 계속 될 것이 확실하며, 시험이 끝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험이 끝나기 전에 이 연애가 먼저 끝나게 될 거라 저는 생각합니다. 사연을 주신 S양도 이미 이 점을 피부로 느끼고 계신 듯 "다음에 연애를 할 때는, 어떤 점을 주의하면 좋을지 짚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는 말씀을 하시기에, 그 부분을 중점으로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1. 고시공부와 연애. 자신만의 엄격한 규율을 세워 지키지 않는다면, 고시생활은 조급한 마음과 책임회피로 점철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거 저거 하다가 틀려버렸네. 내일은 열심히 해야지.' .. 2015.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