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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남친100

그가 절 정말 사랑하긴 했다면, 한번쯤은 연락이 올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가 Y양을 사랑했던 건 맞지만 연락은 안 올 것 같다.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Y양은 “정말 사랑했다면, 이별 후에도 후폭풍이 올 만큼 힘들지 않나요? 정말 사랑했던 사람을 어떻게 잊고, 또 아무 상관없는 사람처럼 살 수 있죠? 진심으로 사랑했던 거라면 한번쯤은 자존심을 버리고 연락해야 하는 건 아닌가요?” 라고 물을 것 같은데, 정말 사랑했더라도 결국 -이 연애를 끝내야, 내가 살 수 있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든 순간들을 겪다 헤어졌다면, ‘후폭풍’같은 건 절대 오지 않을 수 있다. 연애 중 이별과 재회를 몇 번 반복하며 상대도 상처 받고 ‘다시 만나봐야 헬게이트만 열릴 뿐’이라는 걸 경험했다면, 전에 심장을 꺼내줄 수 있을 정도로 사랑했다 하더라도 다시 연락할 생각 같은 건.. 2018. 1. 11.
전남친과 1년 째 애매한 사이로 지내는 중. 우린 무슨 관계일까요? 이십대 후반이 되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계기가 줄어들고, 거기다 낯을 가리는 타입이라 새롭게 만난 사람들과도 이렇다 할 관계를 만들지 못한다면, 아무래도 새 사람보다는 이미 익숙한 ‘과거에 연이 닿았던 사람들’과의 관계를 복원하려 하곤 한다. 특히 내년에 나이 앞자리가 바뀌는 스물아홉쯤을 살고 있을 땐, 이제 결혼까지 생각하며 만나야 하는데 언제 또 새로 만나 친해지나 하며 의기소침해질 수 있고, 연애를 안 해 본 것도 아니라서 새로 만나 겪게 될 일들을 떠올리며 시작도 전에 미리 버거워 할 수 있다. 이전 연애를 하며 감정 소모한 것에 지친 상태라, 새로운 사람에 대한 설렘이 귀찮음을 못 이기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고 말이다. 그런 이유로 인해 자신의 이전 연애들에서 유물을 발굴하려 하는, 또는 과.. 2017. 11. 27.
2년 만에 온 구남친의 연락, 그와 다시 만나도 될까요? 혜경씨는 만으로 아직 이십대인데, 마음은 이미 오십대쯤 되는 것 같네? 63년 토끼띠 느낌이야. 남편 때문에, 또 애들 때문에 속 많이 썩다가 이제는 포기와 체념과 내려놓음으로 해탈한 느낌이랄까. 눈물 젖은 빵과 눈칫밥을 먹어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 그래. 관심과 애정과 보살핌의 영역에서 좌절과 실망을 여러 번 경험하고 나면, 스스로 기대를 축소하고, 궂은 일이 내 일이다 여기며, 보금자리에서 사랑받는 건 남들의 얘기고 난 그저 진자리와 마른자리 갈아 누워야 할 뿐이라고 생각해버리거든. 그래서 예상치 못한 호의를 경험하게 되더라도 그걸 만끽하지는 못하고, 불편한 마음으로 체험용 안마의자에 앉은 것처럼 얼른 일어설 생각부터하기도 하고 말이야. “무한님은 그런 걸 어떻게 아시죠? 눈물 젖은 빵을 많이 먹어본 .. 2017. 11. 14.
단호하게 헤어지자고 하던 구남친, 왜 다시 연락했을까? 그러니까 이런 경우, 내가 “연락이 와서 만났고, 일단 둘 다 연애하기 전까지만 만나보자는 식으로 상대가 말했고, 이후에 손을 한 번 잡아 보자거나 잠깐만 안아보자는 얘기를 했죠? 이후엔 그냥 그렇게 집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며 질질 끌다가 어찌어찌 둘 다 집에 안 들어갔고, 그런 뒤엔 다시 또 흐지부지 되는 상황인 거죠?” 라는 질문을 하면, 98.72%의 확률로 “네, 네, 네, 네.”의 대답이 돌아온다. 이것에 대해 내가 10년 전부터 ‘옛집 그리워 다시 한 번 들러보는 것’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이야기하기도 했고, 또 저렇게 연락이 오거나 상대가 찾아올 경우 그 날은 돌려보내고 나중에 낮에 다시 만날 약속을 잡으란 얘기까지를 했지만, 대부분의 경우 “아 근데 얘는, 그 정도로 그럴 애는 아.. 2017.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