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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27

욱하며 다혈질인 남친, 제가 참았어야 하나요? E양은 내게 “남친의 욱하며 다혈질인 성격이 이상한 건가요, 아니면 제가 못 참은 건가요?” 라고 물었는데, 이건 꼭 둘 중 하나에게만 문제가 있어서 벌어진 일이라 보기 힘들다. 누가 더 이상한 거냐고 묻는다면 난 당연히 ‘다른 사람을 만나 연애해도 반드시 또 문제가 될 부분들’이 많은 남친이 더 이상하다고 답하겠지만, 그렇다고 이게 100% 그의 잘못이라고 하긴 어렵다. 빙빙 돌리지 않고 바로 말하자면, E양에게는 화를 부르는 -기대가 너무 큰 나머지 서운함도 큼. -그냥 넘어가 주는 일이 거의 없음. -상대가 사과해도, 양보 없이 끝장토론을 함. -반대로 상대에겐 ‘그것도 이해 못 해주냐’는 뉘앙스로 말함.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매뉴얼에서도 말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관계의 뿌리가 흔.. 2018. 9. 22.
일 년 반 동안 수입이 없던 남친과의 이별, 진짜 끝낼까요? 그에겐 이 관계가, 일종의 진통제였던 것 같다. 별로 마주하고 싶지 않은 자신의 현실에서 눈 돌릴 수 있게 해주는 관계라고 할까. 공부 막 시작하려고 책 폈는데 친구들이 나오라는 얘기하면 ‘그래. 오늘까지만 애들 만나서 놀고, 내일부터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나갈 수 있듯, 그런 느낌으로 나가 P양과 데이트를 즐겼던 것 같다. P양 역시 외로움을 느끼던 상황에서, 일주일에 5일을 만날 수 있으며 언제든 연락이 닿는 남친이 생겼으니 좋았을 것이다. 그래서 PC방에서 게임하는 데이트가 주를 이뤄도 불만을 품지 않았고, 식사를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해도 그땐 그저 좋았을 수 있다. 그런 소비적인 연애의 종말을 난 200일 정도로 본다. 첫 3개월, 그러니까 한 100일까지는 그냥 얼굴만 봐도 즐거운데다 .. 2017. 12. 12.
5년 이상의 장기연애, 말 한 마디에도 끝나는 이유는? 5년 이상의 장기연애를 할 경우, 이별위기가 찾아와도 ‘우리가 사귄 기간이 얼만데 이 말 한 마디에 끝나겠어?’ ‘매번 이러다가도 다시 화해하고 잘 지냈으니 이번에도 그럴 거야.’ ‘뭐 또 주말쯤이면 연락 오겠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진짜 그게 둘의 마지막인 경우가 꽤 많다. 그 즈음이라도 분명 뭔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고는 같이 고민한다면 이별을 막을 수도 있을 텐데,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경우 타성에 젖어 있다가, 진짜 끝났다는 게 피부로 느껴지고 나서야 뒤늦은 후회를 하곤 한다. 어제 오늘 읽은 사연 중 세 편이 ‘5년 이상의 장기연애’를 하다 이별 위기에 놓인 커플의 사연이라, 오늘은 이걸 묶어 통틀어 발행하기로 했다. 출발해 보자. 1.다 안다고 생각해서, 또는 편해.. 2017. 11. 7.
점점 지적받고 무시당하다 이별, 근데 미련이 남아요 지적받고 무시당하다 이별하게 되는 사례들은, 대개 한 쪽이 다른 한 쪽에게 정서적으로 완전히 의존하며 지내온 경우가 많다. 자신의 일상을 상대에게 중계하거나, 자신에게 찾아오는 희로애락의 감정들을 실시간으로 상대에게 이야기 하며 공감과 리액션을 받으려는 것이다. 그런 모습이, 썸을 탈 때에나 연애를 막 시작했을 땐 문제가 안 된다. 오히려 상대가 이쪽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쪽이 열심히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니, 상대 입장에서는 행운이다. 반대로 생각해 보자. 이쪽이 A군이라는 훈남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A군이 막 자신의 일상도 중계해주고 그때그때 느끼는 감정들도 모두 이쪽에게 말해준다면, 급속도로 친해질 수 있으며 뭔가 서로 잘 맞는 듯해 금방 비밀까지 털어 놓을 수 있지 않겠는가... 2017.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