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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8

이별 통보 후 기회를 준다더니 방치해 두는 남친 외 1편 그제 쯤, 겨우 비빔면 따위로 끼니를 때우며 글을 쓰고 있는 내 모습에 자존심이 상해 48시간쯤 절필을 했다. 그런데 어제 저녁 생각해보니, 그게 또 그렇게 자존심 상할 일은 아니라 기분 좋게 탕수육을 먹곤 다시 복귀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절망하고 다시 희망하는 사람이 작가라고 누가 그러던데, 이쯤 되면 나도 무늬는 작가와 좀 비슷해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허튼 소리는 이쯤하고, 매뉴얼 출발해 보자. 1. 이별 통보 후 기회를 준다더니 방치해 두는 남친. 이런 남자와 연애할 시간에 차라리 붉은귀거북같은 걸 키우는 게 낫다고, 나는 생각한다. 붉은귀거북은 한국 생태계를 파괴하는 교란종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그래도 그 남자보다는 낫다. 붉은귀거북이 K양 몰래 만남어플 깔아가며 다른 여자 찾을 일 없을.. 2015. 6. 26.
고시생의 연애, 싸운 적도 없는데 멀어진 이유. S양과 남친의 연애는, 산소 호흡기를 차고 있는 관계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고시생인 S양의 시험이 끝나기 전까지는 의식이 없는 이 상태가 계속 될 것이 확실하며, 시험이 끝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험이 끝나기 전에 이 연애가 먼저 끝나게 될 거라 저는 생각합니다. 사연을 주신 S양도 이미 이 점을 피부로 느끼고 계신 듯 "다음에 연애를 할 때는, 어떤 점을 주의하면 좋을지 짚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는 말씀을 하시기에, 그 부분을 중점으로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1. 고시공부와 연애. 자신만의 엄격한 규율을 세워 지키지 않는다면, 고시생활은 조급한 마음과 책임회피로 점철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거 저거 하다가 틀려버렸네. 내일은 열심히 해야지.' .. 2015. 6. 16.
크리스마스에 약속 있다는 남친 외 2편 크리스마스에 약속 있다는 남친 외 2편 이번 주에는 이틀을 쉬었더니 사연이 많이 밀렸다. 사연 보내신 분들을 괴롭게 하려고 일부러 미룬 건 아니고, 새로 시작하는 것들에 시간을 들이다 보니 글을 올릴 시간이 없었다. 게다가 우리 동네에선 이제 내가 피우는 담배를 파는 곳이 멸종한 까닭에, 담배를 사려면 두 블록 떨어진-인적이 드문- 편의점으로 가야 한다. 거기서도 지난주까지는 두 갑씩 팔았지만, 이제 일인 한 갑만 파는 까닭에 매일 수행하는 마음으로 언 길을 걸어 그곳에 들러야 한다. 내가 피우는 담배를 궁금해 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난 군대에서 보급으로 나왔던 '디스'를 피운다. 독한 까닭에 사회에선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주로 찾으시는 담배인데, 이 할머니 할아버지분들과의 선점경쟁에서 지고 말았다. 어.. 2014. 12. 19.
갈수록 짧은 연애를 하게 되는 조급증 그녀. 갈수록 짧은 연애를 하게 되는 조급증 그녀. 나도 참 급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누군가 내게 "무한님, 제가 임진강에 쏘가리 서식지 알고 있는데 언제 한 번 같이 가시죠. 포인트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면, 그 '언제 한 번 같이 가자'는 말이 이번 주 내의 어느 날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게 몇 주 후의 어느 날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때문에 난 저 이야기를 하신 분에게 "이번 주말에 시간 되시나요? 말씀하신 쏘가리 서식지에 함께 다녀왔으면 하는데, 어떠신가요?" 라는 톡을 보낼 것이다. 내가 기대하는 건 긍정의 대답이고, 그 대답을 들으면 난 또 신이 나서 오늘부터 낚시용품과 촬영용품을 준비할 것이다.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주말에 시간 되냐고 묻는 게 아니라 ".. 2014.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