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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귈마음없는남자4

사귈 것처럼 들이대더니 다른 여자에게 간 남자 사귈 것처럼 들이대더니 다른 여자에게 간 남자 사연을 보낼 때 카톡대화를 첨부해 달라고 하는 게, 꼭 '무슨 대화를 나눴나'만 보려는 건 아니다. 그것보다는 '어떻게 대화를 나눴나'를 보려고 하는 목적이 더 크다. 예를 들어 보자. "실명노출 될까봐 카톡대화를 첨부하기 좀 그러니까, 그냥 제가 설명할게요. 주말에 친구 결혼식이 있다는 얘기랑 워크샵 간다는 얘기를 좀 나누다가, 그거 다 끝나고 나서 한가해지면 보기로 했어요." 자신의 이야기니 본인은 누가 결혼식에 간다는 건지, 누가 워크샵에 간다는 건지 잘 안다. 하지만 사연을 읽는 나는 한 번에 파악하기가 힘들다. 물론, 전후 문맥을 짚어 저 사건의 주인공이 '그 오빠'라는 걸 알 수는 있다. 하지만 같은 이야기라고 해도 어떻게 대화를 나눴나에 따라 의.. 2013. 1. 23.
지금은 연애 할 상황이 아니라는 남자, 진심은? 지금은 연애 할 상황이 아니라는 남자, 진심은? 한 커뮤니티에 '독서실에서 변태로 몰렸다.'는 글이 올라온 적 있다. 고시를 준비하던 어느 남자가 올린 글이었다. 그는 공부를 하다 휴게실에 나와 잠시 쉬고 있었다. 그런데 퀴퀴한 냄새가 나기에 주위를 살펴보았는데, 양말이 보였다. 조금 전까지 휴게실에서 수다를 떨던 여고생들 중 한 명이 벗어두고 간 양말이었다. 혹시 냄새가 그 양말에서 나는 건가 싶어, 그는 양말을 집어 냄새를 맡아보았다. 그 양말에선 '혹시 이걸 신고 있던 게 삭힌 홍어나 오징어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생각 들 정도로 깊고 비리며 슬픈 냄새가 났다. 얼른 집어던져 버리고 화장실에 가서 손이나 씻었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게도 그는 냄새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 배꼽냄새 같은 강렬한.. 2012. 11. 8.
사귈 것처럼 다가오다 마음이 식는 남자, 이유는? 사귈 것처럼 다가오다 마음이 식는 남자 놀이터에서 함께 숨바꼭질 하다가 말도 없이 집에 가 버리는 남자. 이런 남자들 때문에 가로등이 꺼지는 시간까지 놀이터에 남아 상대가 어디 숨었나 찾는 여성대원들이 있다. 김소월의 이었던가.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오늘은 그런 상황에 처해있는 대원들에게 "추운데 옷도 얇게 입고 여기서 뭐 하시는 거예요. 얼른 집으로 돌아가세요." 라고 말하는 오지랖 넓은 동네 아저씨의 마음으로, 외투 벗어주듯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한다. 그렇게 집에 간 사람 찾다 지쳐 밖에서 잠들면, 입 돌아간다. 입 돌아가면 연애가 더 어려우질 수 있으니, 더 고집부리지 말고 '그 사람은 왜 그랬을까?'를 살펴.. 2012. 10. 25.
사귈 마음도 없으면서 그 남자는 왜 그럴까? ㅇ 늘 얘기하지만, 이성과 만나거나 대화할 일이 별로 없었던 사람의 경우, 이성의 작은 친절에도 몸둘바를 몰라 하고 농담으로 한 말에도 가슴이 뛰어 정신줄을 놓기 마련이다. 친오빠한테 "너 집에 오면 디졌어."따위의 문자만 받고 지내던 여성대원이, 휘트니스 클럽에서 "어젠 왜 안 오셨어요?"라고 묻는 트레이너를 만나면 다리에 힘이 풀리기 마련이고, 미용실에서 "머릿결이 많이 상하셨네요, 이쪽으로 오세요. 영양관리는 서비스로 해 드릴게요."라고 말하는 헤어디자이너를 만나면 미용실에 정신줄을 놓고 오는 경우가 많단 얘기다. 뿐만 아니라, 장난기가 많은 남자라면 얼마든 할 수 있는 이야기나, 꼭 마음이 없더라도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나에게 마음이 있으니 저러는 게 분명해.'라는 오해를 하게 된다. 그리고.. 2011.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