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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연애43

직장동료로만 확실히 선을 긋는 듯한 그녀, 저는 어쩌죠? 일단 제가 T씨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친해지고 싶은 이성이 생겼다고 해서, 또는 주변에 호의적으로 대해주는 이성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그녀와 사귈 생각부터 하지 맙시다.” 라는 겁니다. 그래 버리면 ‘내 주변의 좋은 이성친구’였던 사람들은 차례로 멸종되며, 새로운 이성을 알게 되었는데 그녀가 내게 호의적일 경우 또 조급해져서 들이대게 되거든요. 연애만을 목적으로 둔 이런 패턴으로 이성과의 대인관계를 망치는 대원들이 꽤 많습니다. 그들은 “연애하면서 고민이 생기는 게 아니라, 연애를 시작도 못 하는 게 고민입니다.” 라는 이야기를 공통적으로 하곤 하는데, 싹이 막 자라기 시작했을 때 열매부터 재촉하며 뿌리를 뽑아대니 망하는 건 필연적인 일입니다. 어쩌다 운이 좋아 연애를 시작하게 되더라도, 상대 자체에.. 2018. 10. 25.
회사 띠동갑 여직원을 6개월째 짝사랑하는 중입니다. 박형, 나도 정말 박형을 도와주고 싶은데, 이건 어느 모로 보나 좀 아닌 것 같아. 사랑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그건 둘 다 그렇게 생각할 때 수용될 수 있는 거잖아. 그러니까 이걸 참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는데, 띠동갑이어도 미묘한 분위기가 흐르는 관계는 분명 썸의 모양이 나타나거든? 그런데 이건 확연하게 ‘삼촌과 조카’의 모양이야. 상대가 예의 바르게 대답해주며 듣기도 잘 들어주는 거지, 먼저 막 관심을 가지고 물으며 호감도 내보이는 관계가 아니야. 상대가 박형에게 살갑게 대하는 건 상대 특유의 친화적인 특성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박형과 상대 정도의 나이 차이가 나면 ‘연애상대’로 생각하기보다는 ‘멘토 삼촌’ 정도로 여기기에 아무 긴장 없이 대할 수 있는 거거든. 예컨대 내 조.. 2018. 8. 17.
신입인 여직원과 단둘이 일하는 중인데, 어떻게 풀어가죠? 현수씨가 ‘분위기도 좋고 뭔가 기회가 온 것 같다’고 생각할 만 한 것 같다. 상대가 잘 웃고, 잘 따르고, 호응도 잘 하고, 잘 맞춰주고, 질문도 잘 하고, 말도 많고, 유쾌하고, 발랄하고, 싫은 소리를 해도 얼른 고치겠다며 헤헤 하는 놀라운 사람이라, 이 정도면 누구라도 그린라이트라고 생각할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그녀의 처세이자 타고난 성격이 그런 까닭에 그린라이트로 보이는 거지, 꼭 상대가 현수씨라서 그런 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그녀는 옆 사무실 남자직원과는 이미 말 놓고 편한 사이로 지내는 중인데, 그런 걸 보면 그냥 그녀는 모두에게 쾌활하고 긍정적이며 귀여운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여하튼 그래서 난, 어차피 그녀와 이번 6월 이후로 계속 일하게 될지 아닐지도 알 수 없는 .. 2018. 4. 26.
직장 후배인 여직원과 친해졌는데요, 이거 썸 맞나요? 은규씨 이것 봐봐. 내가 이 사연 읽다가 놀라서, 주말인데도 이렇게 매뉴얼 작성을 시작하게 됐어. 그러니까 지금 이 관계가 썸이 맞냐 아니냐가 중유한 게 아니라, 그것보다 훨씬 더 큰 문제가 있어. 그건 바로, -처음부터 얼마 전까지의 분위기는 분명 좋았는데, 얼마 전부터 은규씨가 점점 찐득하게 들러붙는 느낌으로 상대의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중. 이라는 문제야. 한 보름 전과 비교해 지금 상대에게서 답장 오는 템포가 느려졌지? 저녁을 건너뛰고 다음 날 아침에야 오기도 하고 말이야. 이거 이대로면, 상대에게서 “근데 사실, 저녁이나 주말에 연락하시는 게 좀 불편해요.”라는 반응이 2주 내로 나올 각이거든.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은규씨는 아마 “그럼 썸이 아니었던 건가요? 몇 주 전까지는 잘 받아주고 상대가.. 2018.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