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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하는남자2

자상하고 착하고 다정다감한데, 돈 빌리는 남친. 자상하고 착하고 다정다감한데, 돈 빌리는 남친. K양이 내 친누나라면, 난 매일 밤 K양에게 눈물로 '남자친구와 헤어질 것'을 부탁했을 것 같다. 그는 K양이 알지 못 하는 사이 K양을 파멸로 인도할 수 있는 사람이며, 그렇게 파멸로 인도해 놓고도 "그래서? 다 내 탓이냐? 네가 잘못한 부분도 분명 있잖아." "나 때문에 그랬다는 얘기 하지 마라. 너 이럴 때마다 나도 미치겠다." "파멸이라고 얘기하지 마. 내가 다 해결할 테니까. 그만 좀 얘기 해." 라며 책임회피를 하거나, K양을 이상한 사람 만들거나, 오히려 K양이 닦달한 까닭에 일이 이렇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K양은 "그래도 정말 그가 잘 되면 다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라며 여전히 희망적인 물음을 할지도 모르겠는데, 그간 그.. 2014. 7. 21.
친해진다는 게 뭔지 모르겠다는 여자 외 2편 친해진다는 게 뭔지 모르겠다는 여자 외 2편 내가 가장 피하고 싶은 질문은, 원론적인 질문이다. 예컨대 "무한님은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친해진다는 건 뭐죠? 그리고 친해졌다는 건 어떻게 알 수 있죠?" "이성과 친해져서 연애를 하고, 그러다 결혼을 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라는 질문을 해오는 대원이 있으면, 난 그 물음에 답을 하는 대신 그들에게 "친구랑, 혹은 이성이랑 밤새 이야기 해 본 적 없으시죠?" 라는 질문을 하고 싶다. 해 봐야 알기 때문이고, 또 해 봐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사연을 보낸 P양의 지인이며, 은하수를 보러 가자고 제안했다고 해보자. 그럼 P양은 웹에 떠도는 은하수 사진을 보며 기대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가서 보면 은하수는 겨우 희뿌연 구름처럼 보이.. 2014.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