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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전4

좋은 동생만 많다는 모태솔로 남자, 그가 알아야 할 것은? 먼저, S씨는 ‘무성의한 징징거림’부터 좀 어떻게 해야 한다. A4용지 절반도 안 되게 사연을 적어 보냈던데, 무엇이 답답하고 그동안 어땠는지를 적어서 보내야지 - 좋은 오빠동생 사이로만 남는 전형적인 호구남입니다. - 여자들과의 대화법을 모릅니다. - 심리전도 못합니다. - 자존감도 바닥이라 제가 봐도 제 자신이 한심합니다. 라는 이야기만 적어서 보내면, 나도 막연한 대답만을 해줄 수밖에 없다. S씨가 하는 얘기를 영어공부에 비유하면, - 영어로 침대가 Bed인지 Bad인지도 모를 정도입니다. - 수능 때도 외국어 영역 3번으로 다 찍었습니다. - 발음기호 문법 뭐 그런 거 하나도 모릅니다. 라는 것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이야기 아닌가. S씨처럼 내게 그냥 막연하게 질문을 던지곤 기가 막힌 조언을 해주.. 2016. 11. 14.
산책 중 만난 송아지만한 개와의 심리전 마트에서 산 이천 원짜리 목줄을 매고 동네 창피하게 어떻게 나가냐고 간디(애완견 이름)가 발에 힘을 주며 반항했지만, 현관문 밖에 간식을 놔두니, "지금 목줄이 문제가 아니지 말입니다." 라며 순순히 따라 나왔다. 그런데 이 녀석, 문지방만한 턱만 나와도 기겁하며 주저 앉는다. 하지만 역시, 간식을 내미니, "지금 턱이 문제가 아니지 말입니다." 라며 가뿐히 올라선다. 예전에 지인이 키우던 개를 산책시킬 일이 있었는데, 그 녀석은 선천적으로 오지랖이 넓은지 지나가며 눈에 띄는 모든 것들에 참견을 하고 시비를 걸었다. 그런 까닭에 간디를 데리고 나가면서 살짝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간디는 공원에 가는 내내 호박 말리는 바구니에 잠시 관심을 보인 것 빼고는 내 옆에 붙어 종종종종 따라왔다. 공원에 들어서자.. 2010. 11. 4.
여자가 남자의 고백을 이끌어내는 방법 어제 '사귀게 된 사연'모집을 시작했고, 상콤한 사연들이 메일함을 가득 채웠다. 좋아하는 같은 반 아이가 함께 타고 있는 수학여행 버스 안의 발랄한 분위기 가운데, "전 어쩌면 좋나요.."라며 급성 장염으로 아랫배를 움켜 쥔 사연도 있었지만 오랜만에 활기찬 기운을 만끽하고 있었다. 도착한 사연 중 눈에 띄는 것은, 노멀로그에서 매뉴얼로 독학한 뒤 남자사람에게 고백을 이끌어 낸 여자사람들의 이야기였다. 특히 어제 발행한 [연애할 때 찾아올 수 있는 힘든 순간들]의 1번 사연에 나온 것 처럼, 프로포즈 없이 대충 연인이 되어버릴 수 있는 부분에서 상콤하게 고백을 이끌어 낸 분의 이야기에선 그 센스에 감탄사가 나올 정도였다. 이미 노멀로그를 통해 몇 번이고 강조한 얘기들이지만, 매뉴얼을 실제 연애에 적용한 분.. 2010. 3. 16.
택배기사와 벌인 숨막히는 심리전 택배기사분들의 센스에 관해서는 이미 웹 여기저기에 이야기들이 퍼져있다. 특히 내가 가장 재미있게 봤던 내용은 아래 이미지로 첨부하는 택배기사와 어느 학생의 문자다. 사실, 이야기를 반 정도 짜 놓았던 소설이 있는데, 택배기사가 주인공인 본격 추리 스릴러(응?) 물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친구와 대화를 나누던 중 그 소설을 쓰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한 : 야, 이거 대박이야. 잘 들어봐. 어느 아파트에서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 범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노후된 아파트라 CCTV가 있을 턱이 없어. 사건은 아무런 실마리도 없이 흘러간단 말이야. 친구 : 요즘은 웬만하면 용의자 파악하지 않나? 무한 : 아냐, 못 파악한거야. 음.. 파악했다고 해도 한 삼십대? 그정도의 남자라는 것만 밝혀진거지. 친구.. 2009.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