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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5

경찰차 쫓아가는 아주머니와 소화전 여는 청소년들 경찰차 쫓아가는 아주머니와 소화전 여는 청소년들 지난 글 [파주의 갱스터들, 경찰이 출동한 아파트 사건 정리 1부]의 후속편을 좀 다른 제목으로 발행하기로 한다. 중요한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 제목이 긴 까닭에 맨 마지막의 '부'라는 글자가 두 번째 줄로 내려오는 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다. 글이나 열심히 쓰지 왜 그런 걸 신경 쓰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다. 줄 바뀜이 신발에 들어간 돌멩이처럼 자꾸 마음에 걸렸는데 제목을 바꾸고 나니 마음이 편하다. 나란 남자, 이런 남자. 출발해 보자. 2. 경찰차 쫓아가는 아주머니 새벽 한 시가 조금 넘었을 때, 밖에서 고성이 들렸다. 발코니에 서서 내다보니 단지 입구 근처에서 싸움이 벌어진 듯 했다. 요즘은 돈 내고 영화나 드라마, 쇼프로그램 등.. 2012. 9. 2.
파주의 갱스터들, 경찰이 출동한 아파트 사건 정리 1부 파주의 갱스터들, 경찰이 출동한 아파트 사건 정리 1부 파주로 이사를 온 지도 벌써 반년이 지났다. 일산의 할렘가를 떠나 쾌적한 동네로 왔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이곳에는 갱스터들이 살고 있었다. 사건을 다섯 번 정도 목격하면 묶어서 블로그에 올리려고 했는데, 마침 어제 다섯 번째 사건이 일어나서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다. 각 사건명은 영화 제목을 인용해다는 것을 밝히며, 자 그럼, 경찰이 출동한 다섯 번의 사건 출발해 보자. 5.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가장 경미한 사건으로, 볼륨을 최대로 한 채 새벽까지 TV를 보시는 한 어르신 때문에 경찰이 출동한 적이 있었다. TV소리가 얼마나 컸기에 그랬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단지 앞 상가에서 나레이터 모델들이 마이크 들고 외치는 소리만.. 2012. 8. 30.
열혈 구직 할머니와 귀농 할머니 이야기. 열혈 구직 할머니와 귀농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 전에 한 독자 분께서 이런 댓글을 남겨주신 적이 있다. "전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데요, 서른이 넘어서도 엄마랑 같이 병원에 오는 남자들 정말 어이없더군요. 멀뚱멀뚱 따라와서 대기 의자에 앉아 있다가, 이름을 부르면 대답도 안 해요. 옆에 있는 엄마가 대신 대답하고, 진료실에 같이 들어가고, 처방전 타고 계산 하는 것도 다 엄마가 하더군요. 소개팅에 이런 남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네요. 이 부분에 대해 따끔하게 지적하는 글도 한 번 써 주세요." 미안하지만 그럴 수 없다. 고백하자면 사실, 나도 그런 남자 중 하나다. 엄마나 공쥬님(여자친구)과 함께 병원에 갔을 때 느껴지는 그 안정감. 나 혼자 갔더라면 의사와 서먹서먹하고, 낯설고, .. 2012. 6. 21.
아파트 하자보수 신청하러 갔다가 생긴 일 아파트 하자보수 신청하러 갔다가 생긴 일 개미들의 도시 일산을 떠난 지 오늘로 딱 한 달이 되었다. 일산을 '개미들의 도시'라고 표현했더니, 어느 독자 분께서, "개미들의 도시라니. 신선한 표현입니다. 주식시장에서 말하는 개미를 주거생활에 빗대셨군요. 서울로 출퇴근하는 회사원들이 많은 도시 일산, 정말 개미들의 도시인 것 같습니다." 라고 댓글을 달아주셨다. 미안하지만, 혼자 너무 앞장서서 나가버리신 것 같다. 내가 살던 집마다 개미가 너무 많아서 '개미들의 도시'라고 했을 뿐이다. 다음 날 먹으려고 아껴둔 피자를 개미들이 먹어버렸을 때의 허탈감. 지금 다시 생각해도 심장이 내려앉는 것 같다. 아 그리고, 개미가 있는 집엔 바퀴벌레가 없다는 말이 있던데, 그렇지 않다. 우리 집에 살던 녀석들은 서로 형님.. 2012.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