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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장관리143

소개팅남의 어장관리였던 걸까요? 친구들은 어장관리래요. 이대로라면, K양과 나는 앞으로 자주 보게 될 것 같다. 다음번 썸이 시작되어도 K양은 상대에 대해 비슷한 평가를 하게 될 것 같고, K양의 지인들도 “넌 어떻게 만나도 그런 남자들만 만나냐. 걔도 아닌 것 같다. 버려.” 라는 이야기를 할 것 같다. 비슷한 경험을 반복하게 된 K양은 ‘나이 들면 남자들이 다 이상해지나? 아니면 이상한 남자들만 남은 건가? 그것도 아니면 내가 지뢰만 골라 밟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하며, 내게 또 사연을 보내게 될 것 같고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보기엔 그게 ‘전부 상대들이 이상한 남자라서, 어장관리하는 남자라서 벌어진 문제’는 결코 아닌 것 같으니, K양이 놓치고 있는 부분과 함께 고쳐야 할 부분들을 함께 살펴봤으면 한다. 출발해보자. 1. 형식적인 대화만 하게 되는 .. 2018. 3. 21.
고백 거절해 놓고는 만나주고 밥도 사주는 남자, 뭐죠? 모든 사람들이, 누군가의 고백을 거절했다고 해서 꼭 앞으로 찬바람 부는 관계로 두며, 일부러 피하고, 애써 마주칠 일도 없도록 애쓰는 건 아니다. 알아듣도록 잘 설명해 거절했으니 ‘좋은 오빠동생’정도로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연애를 안 하겠다는 거지 관계를 끊고 차단하겠다는 건 아니니 연락 오면 받아주는 사이로 지내기도 한다. “그게 어장관리이자 희망고문인 거 아닌가요? 사귈 거 아닌데 왜 잘해주죠? 자기 갖긴 싫고 남 주긴 아까우니까 연락 받아주며 계속 좋아하게 만드는 거 아닌가요?” 그렇게 한강에서 퇴짜 맞고는 내게 와서 화풀이를 하는 대원들 때문에 난 참 난감해지곤 하는데, 상대가 어장관리나 희망고문을 하는 게 맞는지를 알아보고 싶다면 -먼저 연락하거나 만나자는 말 하지 말아보기. -상대.. 2017. 11. 24.
미팅에서 만난 그녀, 저는 잘하고 있는데 안 친해져요. 카테고리명이 ‘천오백자연애상담’임에도 불구하고 늘 천오백 자의 두 배는 쓰는 것 같은데, 오늘은 진짜 짧고 굵게 포인트만 짚어가며 천오백 자로 맞춰보자. 일단 M씨는 전혀 ‘잘하고’ 있지 않다. M씨가 사용하는 방법은 맹목적 칭찬과 무조건적인 리액션인데, 그게 얼른 달달한 연애를 하고 싶어 마음이 급해진 이성에게까지는 통할지 모르지만, 그게 아닌 이성들에겐 그런 행동이 그냥 ‘뻐꾸기 날리는 것’처럼 여겨질 수 있다. 굵고 짧게 매뉴얼을 작성하기로 했으니 빙빙 돌리지 않고 질러가자면, M씨의 재치와 위트는 사실 좀 애매하다. ‘재미있는 멘트를 치기 위해 재미있게 말하려는 느낌'이라고 할까. ‘진짜 웃긴 오빠’라는 포지션에 있는 사람이 참돔이고 ‘능청스렁 오빠’라는 포지션에 있는 사람이 광어라면, M씨는 놀.. 2017. 11. 13.
남자친구 있는 여자, 그녀의 어장관리였던 걸까요? 카톡대화를 보면 어장관리 같진 않은데, H군이 신청서에 작성한 내용들을 보면 또 어장관리 같기도 해 솔직히 판단하기가 좀 어렵다. 다만 카톡대화에서 발견되는 패턴 중 H군이 먼저 떠보는 듯한 질문을 하곤 그것에 대해 상대가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답을 하는 부분이 있는데, 혹 H군이 그런 대답을 듣고는 그걸 ‘증거’로 삼는 거라면 문제가 좀 있는 행동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남자 - 휴가 때 남친이랑 여행도 가고 완전 좋겠네. 여자 - 뭐 그냥 그렇지. 여행 가는 거 솔직히 귀찮기도 해. 라는 대화를 나눴을 경우, 저걸 두고 -남친과 여행가는 게 귀찮다고 내게 말한 적 있음. 이라고 해석하면 곤란하단 얘기다. 저런 건 그냥 ‘친구로서의 연애 뒷담화’나 ‘사실은 좋으면서 그저 그런 척 대.. 2017.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