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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먼저고백9

나 좋다는 남자 말고, 내가 좋아하는 남자와 만나고 싶다면? 그간 대시하는 남자들이 많았기에 연애에 대한 걱정이 별로 없던 여성대원들도, 대략 스물일곱을 넘어서면서는 ‘나 좋다는 남자’말고 ‘내가 좋아하는 남자’와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돌아보면 그간의 연애가 부족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만족스럽지도 않았던 데다, 그 시점에 결국 솔로부대에 복귀하게 된 이유가 ‘호감이 크게 가진 않는 상대들만 만나서’란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뭐 그런 심경변화가 찾아왔을 때, 대상만 바꿔 연애할 수 있는 거라면 나도 일도 덜고 참 좋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간 ‘받는 연애’에 익숙해진 그 대원들은 썸 이전의 관심조차 먼저 받으려 하기 마련이며, ‘나 좋다는 남자’ 앞에서는 세상 더 없을 정도로 여유로웠던 것과 달리 ‘내가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는 사고회로가 정지되.. 2018. 4. 9.
여자인 제가 먼저 고백했는데, 종교 때문에 거절당했어요. 이건 ‘여자가 먼저 고백’한 것이나 ‘종교 때문에’ 라기보다는, 그냥 별로 안 친하며 호감이 크지도 않았기에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공정씨와 내가 어찌어찌 알게 되어 연락을 주고받게 되었는데, 그저 “잘 잤어요? 오늘 하루도 힘내서 보내요~!” “밥 먹었어요? 점심 맛나게 드세요~” “응 나도 월요일 오후 괜찮아. 그럼 저녁에 볼까?” “나도 오늘 친구 만나~ 너도 친구 잘 만나고 잼난 시간 보내~” 정도의 이야기를 얼마쯤 나누다 내가 고백을 했고, 공정씨 입장에서 날 봤을 땐 그냥 ‘아는 남자1’ 정도의 의미 외에는 뭐가 없었기에 ‘나쁘진 않지만 연애하기에는 좀….’하는 생각을 하게 된 거라 보면 될 것 같다. 공정씨는 내게 “전 그동안 제게 호감 표현을 한 사람 중에서 저도 호.. 2018. 2. 16.
여자가 먼저 고백하기를 권하고 싶지 않은 세 가지 상황 ‘여자가 먼저 고백’이라는 고민이 담긴 사연들을 보면 대개 -여자가 먼저 고백한다는 행위 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행위 자체로는 문제될 게 없다. 두 사람에게 오늘 저녁 만나 밥을 먹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거라면, 누가 먼저 저녁 같이 먹자고 말을 꺼내든 그것 때문에 문제될 일은 없잖은가. 중요한 건 ‘행위’가 아니라 ‘상황’이다. 상대에겐 이쪽과 밥을 먹을 생각이 없는데 이쪽이 밥 먹자는 얘기를 꺼내면 거절의 말을 들을 수 있는 것처럼, 상대에게 이쪽에 대한 호감과 애정이 없다면 고백에 대한 대답은 거절일 수 있다. 그러니 이걸 두고 그저 ‘여자가 먼저 고백해서 잘못된 것’이란 단순결론을 내리진 말자. 가슴 아픈 얘기일 수 있겠지만, 안 될 가능성이 높았기에 안 되었을 뿐이다. 그럼 이런 ‘안 될 가.. 2017. 6. 16.
여자가 먼저 고백하기 전 점검해 봐야 하는 것들. 여자가 먼저 고백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은, 근 10년 전부터 한 주에 두세 편씩 꾸준히 오는 것 같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난 그게 - 상대로부터 고백 받을 일이 없어서 먼저 고백하는 것. 이라는 치명적인 이유를 가지고 있다면, 먼저 고백하든 나중에 고백하든(응?)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누울 자리가 확보된 걸 확실히 보고 다리를 뻗어도 뻗어야지, 자리가 마땅치 않은데 아무렇게나 누워서 다리를 뻗으면 이후 계속 힘들 수 있다. 운좋게 ‘연인’이라는 간판까지 어찌어찌 걸었더라도, 이후 불편하고 마음 둘 곳 없는 연애를 할 수 있단 얘기다. 여하튼 그건 그렇고. 오늘 사연의 주인공인 N양 역시 “제가 연애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고, 전 남친에게도 제가 고백을 했습니다. 그리고 전 워낙.. 2016.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