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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두절32

소개팅 후 그와 깨알같이 연락하고 자주 만났는데, 끝났어요. C양의 사연과 엄청난 양의 카톡대화를 다 읽고 난 후, 내가 적은 한 줄 소감은 -웃으며 리액션을 할 수 있는 지점에서도 지지 않으려 맞짱을 뜬 게, 문제. 였다. 지지 않고 드립을 다 받아내려 하니 실수도 많아지고, 그냥 서로 놀리고 웃는 것에 초점을 두다 보니 처음엔 뭐 그러려니 하다가도 나중엔 둘 다 기분 나빠지고 만 거라 할까. 재치있고 쿨한 게 나쁜 건 아니지만, 너무 막 재치만 자랑하려 하다간 모든 걸 장난식으로 대하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으며, 분명 상처받았는데 그것도 당시엔 개그로 승화했다가 나중에 “아 근데 나 뭐 하나 말해도 돼요? 전에 오빠가 말한 A와 B와 C는 좀 기분 나빴어요. 그때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 한 건지….” 라는 식으로 액체질소를 끼얹으면 둘의 관계는 급격히 얼어붙을.. 2018. 8. 16.
그녀에게 번호 준 뒤 카톡 잘하고, 만나기도 했는데, 왜 끝난 거죠? 이건 끝난 게 아니라, 이쪽이 끝낸 거다. A군은 상대에게 며칠씩 연락도 하지 않았으며, 마지막 대화에서도 이렇다 할 리액션 없이 그냥 이모티콘 하나 보내고 말지 않았는가. “하지만 3일 전부터의 카톡을 보면, 그 3일간은 제가 연락 많이 했는데요?” 그러니까 그게, 상대에게 번호 주곤(보통 번호를 묻곤 하는데, A군은 상대에게 자기 번호를 주는 방법을 사용했다) 3일 열심히 연락하다, 이후 침묵하며 상대의 연락을 기다리는 게 맞는 걸까? 기다려봐서 상대에게 답이 오면 앞으로 잘 될 가능성이 있는 거고, 안 오면 어차피 안 될 거니 마음을 접으면 되는 걸까? “아무것도 안 한 건 아녜요. 며칠 후 제가 저녁 먹자고 카톡 보냈잖아요. 근데 저랑 먹기 싫은 건지, 한참 후에 이미 먹었다고 답장 온 거고요.”.. 2018. 7. 6.
해외에 사는 교포 남친, 장거리 연애와 이별. 뭐였을까요? P양은 내게 “제가 멍청이 호구라서 나쁜 남자에게 잘못 걸렸던 건지, 아니면 제 의심 때문에 끝내지 않아도 될 관계를 허무하게 끝낸 건지 궁금해요.” 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사연을 다 읽고 난 내 대답은 “당신은, 엑스맨, 입니다.” 이다. 아 잠깐만, 엑스맨은 너무 오래전 프로그램이라 사람들이 뭔지 모르려나? 여하튼 이건 좀 당황스러우면서도 답답한 사연인데, 어느 지점에서 문제가 있었던 건지 오늘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출발! 1. 교포는 다 그래? 참 당황스러운 부분은, P양이 상대에 대해 ‘교포라서 개방적이며 자유스러울 것’이라고 말 한 것과 달리, 이게 어찌된 것인지를 객관적으로 보면, 누가 봐도 ‘P양 때문에 시작된 일’이라고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상대는 P양 바래다주곤 집에 들어간다고 했는.. 2018. 3. 30.
썸남의 연락이 뜸해진 이유, 연애사연 기준 가장 빈번한 사례들 곧 연애가 시작될 거라 생각하며 이미 김칫국 한 모금 마셨는데, 갑자기 썸남의 연락이 뜸해지면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럴 경우 ‘대체 왜 연락이 뜸해진 걸까?’라는 고민을 하며 점점 방어적으로 변하거나, 부정적인 상상들을 시작하거나, 심한 경우 ‘안 되겠다. 오늘 저녁엔 연락해서 청문회를 열어봐야지.’ 하며 상대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청문회를 열어봐야, 상대는 ‘그럴듯한 이유’나 ‘듣기 좋은 이유’만을 반복해서 말하는 까닭에 더욱 답답해질 수 있으며, 어떤 경우엔 상대가 출석에 불응하며 묵비권을 사용하기 시작해 패닉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면 또 내게 사연을 들고 와선 “이거 뭐죠? 왜 이러는 거죠?”라는 질문을 하곤 하는데, 오늘은 그런 대원들을 위해 ‘연애사연 기준, 썸남의.. 2017.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