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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1032

어플로 만난 남자와 1년 연애. 그의 이별통보, 왜일까요? 이걸 두 사람이 ‘연애’를 한 게 아니라 ‘동업’을 했던 거라고 생각하면, 상대가 왜 이별통보를 했으며 이 연애가 왜 결국 이런 마지막을 맞이하게 된 건지를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동업이라고 가정하면, 우선 이건 ‘동업자인 상대의 허튼수작’이 가장 근본적인 문제라 할 수 있다. 일해야 할 시간에 딴짓을 하거나, 이 동업 외에도 투잡 쓰리잡을 계획했던 모습이 있었던 거라 할까. 그런 까닭에 J양은 상대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되었으며, 점점 ‘끝장나도 괜찮을 작은 마음’만 연애애 할애하게 된 것이다. 보통의 경우, 저런 기미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그것에 대해 따져 묻거나 이쪽의 불안과 불신에 대해 말하기 마련인데, J양은 좀 이상한 이유들로 그걸 그냥 덮어두었다. -그래도 상대가 내게 잘해주며, 나와 내 주변.. 2018. 11. 15.
엉망이 된 그녀와의 관계, 오빠동생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어요. 화를 좀, 안 낼 순 없습니까? 이게 H씨의 입장에선 화를 내는 게 아니라 ‘논리적으로 따져보는 것’일 수 있는데, 그게 뭐든 그걸 좀 한순간이라도 안 할 수는 없는 겁니까? 특히 상대가 아플 때-위로한답시고 말을 꺼냈다가 어찌어찌 ‘연락’문제까지 대화가 이어졌을 때- 그때 아픈 상대를 두고 내가 하고 싶은 말로 꼭 그렇게 폭격을 가해야 하겠습니까? H씨가 바라는 ‘오빠동생부터 다시’, ‘이미지 재정립’ 같은 게 갈수록 어려워지는 이유는, H씨가 억지를 부리며 화를 내기 때문인 게 가장 큽니다. 서운함과 분노에 휩싸였을 때, H씨는 한이 맺힌 사람처럼 상대를 공격합니다. 관계가 H씨의 바람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약이 올라서는, 극단적으로 부정적인 말을 하며 상대보고 부정하거나 선택하라고 하든지, 아니면 상.. 2018. 11. 14.
남자랑 금방 친해지긴 하는데, 너무 편한 사이가 되고 말아요. 이건 두 번 볼 것도 없이, 말투와 드립욕심이 문제다. 종종 사연을 읽다 보면, 신청서에선 분명 멀쩡하고 자기 생각을 조리있게 말할 줄 아는 여자사람이, 이성과의 카톡대화에선 “아 ㅅㅂ 미친 ㅋㅋㅋ 개웃겨.” “미친 듯이 처먹었다. ㅋㅋㅋ 쉬벨” “취해서 한 말이니까 무시해 ㅋㅋ 나 아싸라 x니 마심.” 등의 충격과 공포의 말들을 하는 걸 볼 수 있는데, 저런 방식으로 상대와 대화를 하면 계속 저런식의 태도와 말투로 허튼소리만 하게 될 수 있다. 그러니까 개그콤비, 드립콤비라고 할까. 상대가 한술 뜨면, 이쪽은 한술 더 떠 결국 무리수까지 두고 마는, 그런 방식의 관계 맺음이 되는 것이다. 저건 보통 이십 대 초중반의 여성대원들에게서 보이는 모습인데, 간혹 이십 대 후반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런 말투를.. 2018. 11. 12.
나름 열심히 여친에게 헌신했는데, 이젠 이별 얘기가 나오네요. 동완씨는 내게 “제가 이 연애를 온전히 이어가기 위해서는 어떤 점에서 노력해야 할까요?” 라고 말했는데, 사실 이 사연에서 노력해야 할 사람은 동완씨의 여자친구이지 동완씨가 아니다. 굳이 ‘동완씨가 해야 할 노력’에 대해 말하자면 -그간 ‘노력’이라 생각하며 동완씨 혼자 했던 것들을, 이젠 여자친구도 당연히 분담하도록 노력. 하는 거라 할 수 있겠다. 여기에서 보기에 현재 동완씨가 하고 있는 건 머슴살이에 가까워 보이며, 동완씨의 여자친구가 요구하는 건 “입장을 바꿔서, 너라면 할 수 있겠어? 너는 나에게 그래 줄 거야?”라고 묻는다면 그녀는 기가 차다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볼 것 같은 불공평한 일이니 말이다. 또 동완씨는 내게 “제게 이 관계를 유지할 역량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라는 이야기도 했는데,.. 2018.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