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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20

용기 내 번호까진 땄는데 짝사랑만 하는 여자들, 이유는? “그냥 이쯤에서 접을까요?”라든가, “발렌타인데이에 고백이라도 해보고 끝낼까요?”하는 이야기를 하기 전에, 지금 뭐가 문제인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게 영어공부라면 고백은 시험응시라고 할 수 있는데, 공부를 제대로 안 하고 있으면서 ‘시험을 볼까요, 말까요?’만 하고 있으면 곤란한 것 아니겠는가. 자꾸 그렇게 결과만 점치려고 하거나, 비관적으로 생각하며 ‘포기하면 편하니까….’하고 있는 게 문제다. 게다가 상대와의 관계 밖에서 친구나 지인 찬스를 쓰며 “님 이제 우정루트 돌입한 듯. 다메요.” “좋은 오빠동생 하지마루요!” “심남이노 철벽이 단단데스네.” 하는 이야기들만 열심히 주워듣고 있으니, 정작 집중해야 할 관계에는 소홀한 채 뒤에서 수백 가지의 시나리오만 쓰게 될 수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진 .. 2018. 1. 12.
스터디에서 만난 이성에게 다가가는 중인데요. 외 1편 운전자 중 내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좌회전 늦게 하는 사람'이다. 좌회전 신호가 들어왔는데도 꾸물거리거나 딴 짓을 하느라 출발하지 않으면, 뒤에 있는 사람 중 몇은 신호가 끊겨 한 번 더 신호를 기다려야 한다. 때문에 머뭇거리다가 딱 자신까지만 좌회전 신호 받는 사람을, 나는 악당으로 여긴다. 첫 사연의 주인공 Y씨는, 매뉴얼에서 본 '가랑비 작전'을 사용하는 중이라고 한다. 그런데 Y씨가 사용한다는 그 작전이, 여기서 보기엔 아무래도 좌회전 신호 들어왔는데 머뭇거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내가 '가랑비 작전'을 제안한 건 직진 중 노란 신호가 들어오면 멈췄다가 갈 수 있어야 한다는 걸 말한 건데, Y씨는 그걸 잘못 받아들여 좌회전 신호에 멈춰있다. "스터디의 다른 남자 분들이 다가와 그녀에게 말을 .. 2016. 3. 3.
클럽 DJ와 썸 타는 여자, 그리고 웃픈 여자의 짝사랑 클럽 DJ와 썸 타는 여자, 그리고 웃픈 여자의 짝사랑 난 사연을 보내 주시는 분들보다 기억력이 좋은지, 며칠 전엔 오래 전 사연을 보내주신 분과 무한 - 그, 화장품 사연 보내주셨던 분이시죠? 독자 - 네? 화장품이요? 무한 - 전에 썸 타시던 분이 화장품 판매 교육 받으러 가신다고…. 독자 - 아! 맞아요! 그때 그 사람이 *스킨 교육 받으러 갔었죠. 독자 - 어떻게 그런 걸 다 기억하세요? 무한 - 두뇌에 좋다는 호두를 챙겨 먹고 있습니다. 라는 대화를 하기도 했다. 정작 당사자는 까맣게 잊고 있는 걸 난 기억하고 있는 까닭에, 요즘 머릿속 메모리카드가 꽉 찬 느낌이다. 오늘 다룰 사연 중 첫 번째 사연만 하더라도, '클럽 DJ'라는 단어가 나오니 이전에 내가 읽었던 비슷한 사연 세 편이 떠오른다... 2014. 11. 6.
궁합 때문에 흐지부지 되어버린 썸 외 1편 궁합 때문에 흐지부지 되어버린 썸 외 1편 이십대 초반의 일로 기억한다. 그때 한창 어울리던 친구 중에 부모님 말씀을 정말 잘 듣는 친구가 있었다. 하루는 그 친구와 낚시를 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 친구는 자신이 낚시를 처음 가보는 거라면서 "그럼 라면이랑 물은 내가 사갈게. 거기서 고기 같은 것도 구워먹을 수 있나? 아니다. 차라리 가기 전에 마트 들러서 장을 봐갈까?" 하는 이야기까지 하며 들떠 있었다. 난 우리가 낚시 하러 갈 곳이, 그 친구가 기대하는 그런 장소가 아니라 물도 좀 더럽고 주변에 풀과 벌레가 많은 곳이라 살짝 걱정했던 기억이 난다. 그 친구는 영화 에 나오는 그런 낚시를 기대했던 것 같은데, 실제 우리가 하게 될 낚시는 동네 하천 어느 곳에 낚싯대를 드리운 채 더위, 벌레, 냄.. 2014.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