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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110

4년 연애, 남친의 취직 후 자주 다투다 헤어졌어요. 세 번째 다시 쓰는 매뉴얼이다. J양과 상대 사이에 끈끈하게 얽힌 것이 많아 모든 부분에서 조심스러운데, 여하튼 오늘은 좀 끝장을 봤으면 한다. 이전에 쓰다 만 두 편의 매뉴얼을 한편씩 요약하고, 내내 고민했던 결론을 이야기해보는 것으로 꾸려보도록 하자. 출발. 1. 첫 번째 결론은, 남자가 좀 별로. 처음 썼던 매뉴얼의 주제는 ‘남자가 좀 별로’라는 것이었다. 우유부단하며 거절을 못 하고, 또 누구도 실망시키려 하지 않으려는 사람은 -결국 모두를 실망시키거나,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양해를 구함. 이라는 문제가 있는데, J양의 남친이 그랬다. 약속을 이중으로 잡거나, 선약이 있어도 다음 약속을 아무 생각 없이 잡은 후 선약자에게 양해를 구하는 모습이 있었고, 자기 감정에 빠져 있을 때에는 먼저 제안을 했.. 2018. 12. 19.
집착하는 여자친구, 그녀와 헤어지는 게 맞을까? 바빠 죽겠는데 여자친구는 자꾸 자기 감정까지 돌봐 달라며 징징거리고, 주말에 좀 쉬고 싶은데 여자친구는 어디 같이 가길 바라며, 결혼은 좀 나중 얘기 같은데 여자친구는 친구 누구 결혼한다며 ‘우리는 언제쯤 결혼하게 되는 건지? 결혼할 생각이 있는지?’하는 얘기로 부담을 주는 것 같다면, 그녀를 견디긴 힘드니 헤어지는 게 맞을 수 있다. 그녀와만 헤어질 게 아니라, 연애에 한 2할 정도밖에 할애할 수 없다면 연애 자체를 나중으로 미루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그대로 다시 누구를 만난다면 그 사람 역시 이쪽에게 비전이나 믿음, 애정을 확인 할 수 없어 집착할 수 있으며, 어차피 그럴 거면서 초반엔 안 그런 척 열정적으로 구애하곤 이후 방치하는 연애를 하는 건, 서로에게 상처만 만드는 일일 수 있으니 말.. 2018. 4. 21.
이별 후 2년, 잊을만하면 연락하는 구남친. 진심은? 그러니까 -지금은 내가 연애를 할 때가 아닌 것 같다. -계속 사귈경우 난 더 잘해줄 자신이 없다. -나중에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금은 헤어지자. -헤어져 있는 동안 너도 좋은 사람 만나 연애해라. -날 기다린다고는 생각하지 마라. -결혼하게 되면 내게 말을 해줘라. 라는 이야기로 이별통보한 구남친을 계속 기다리는 건, 간판 내리고 폐업한 상가 앞에서 문 열길 기다리며 계속 서 있는 것만큼이나 그저 힘들기만 한 일이라는 걸 잊지 말자. 미련이 남은 입장에서야 저런 말에서도 아주 희미하게 보이는 여지를 찾아내 그걸 부여잡고 싶겠지만, 저 말에 담긴 여지가 2%라면 98% 는 책임회피니, 2%와 98% 중 무엇이 더 큰 건지를 이성적으로 판단했으면 한다. 상대가 마음이 식고 더는 사랑하지 않기에.. 2018. 4. 8.
100일 연애 후 남친의 이별통보. 우린 왜 헤어지는 거죠? 한 7년 전쯤인가, 당시 난 ‘채식’에 꽂혀서 채식주의자가 되기로 한 적이 있다. 두부를 주식으로 삼았으며, 콩고기를 주문했고, 신촌에 있는 채식주의자 레스토랑을 일부러 찾아가기도 했다. 채식에도 레벨이 있어서 유제품을 허용하는 레벨이 있고 ‘절대 채식’만을 하는 레벨이 있는데, 난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글을 읽을 때마다 자극받아 ‘절대 채식’까지 추구하게 되었던 것 같다. 채식의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하면 대개 고기를 못 먹는 거라 생각할 텐데, 사실 그것보다 매 끼니를 채식식단으로 꾸리는 게 더 어려웠다. 한 2~3주 정도는 나름 신경을 써가며 할 수 있었지만, 한 달쯤 지나니 몸이 건강해지는 것보다, 까다로운 메뉴 고르기로 인해 스트레스를 더 받는 것 같았다. 그래서 ‘하루 한 끼만 채식으로 먹기’를.. 2018.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