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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37

점점 지적받고 무시당하다 이별, 근데 미련이 남아요 지적받고 무시당하다 이별하게 되는 사례들은, 대개 한 쪽이 다른 한 쪽에게 정서적으로 완전히 의존하며 지내온 경우가 많다. 자신의 일상을 상대에게 중계하거나, 자신에게 찾아오는 희로애락의 감정들을 실시간으로 상대에게 이야기 하며 공감과 리액션을 받으려는 것이다. 그런 모습이, 썸을 탈 때에나 연애를 막 시작했을 땐 문제가 안 된다. 오히려 상대가 이쪽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쪽이 열심히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니, 상대 입장에서는 행운이다. 반대로 생각해 보자. 이쪽이 A군이라는 훈남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A군이 막 자신의 일상도 중계해주고 그때그때 느끼는 감정들도 모두 이쪽에게 말해준다면, 급속도로 친해질 수 있으며 뭔가 서로 잘 맞는 듯해 금방 비밀까지 털어 놓을 수 있지 않겠는가... 2017. 10. 10.
지금은 저만 들이대는 중인데, 이 남자랑 잘 되고 싶어요. 혹 상대가 N양을 마음에 안 들어 해서 만날 마음 없다고 하면, 좀 많이 아쉽더라도 입술 한 번 깨물곤 접으면 되는 거지, 지금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상대의 눈치를 봐가며 쭈구리모드로 있을 필요는 없다. 그래버리면 호감과 관심을 구걸하는 사람처럼 보일 뿐이며, 제대로 된 대화는커녕 부정적인 질문을 던진 뒤 상대가 그걸 다시 부정해주기만을 간절히 기대하는 사람이 되고 만다. 내가 솔로부대원이며 N양과 소개팅을 한 어떤 남자라고 가정해보자. 난 N양에게 –N양이 현재 상대에게 보내는 것처럼- 아래의 메시지를 보낸다. “제가 톡 보내면 N양이 부담스러워 할까봐 걱정했어요.” “제가 방해한 거죠? 미안해요.” “근데 혹시 제가 귀찮거나 그러면 얘기해주셔도 돼요.” “제가 너무 연락하는 것 같으면 말해주세요.” “.. 2017. 4. 18.
자존감 낮고 상처 많은 여친과 헤어졌습니다. 승민씨, 저는 작법서를 좀 읽었는데, 그래서인지 소설을 보게 되면 자꾸 소설을 즐기지는 않고 작가가 지금 꺼낸 이야기를 나중에 어떻게 활용하려고 꺼낸 것인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방금 등장한 소품이 나중에 또 나올 것이라는 것도 예측이 가능하기에, 대략 어느 방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갈 지도 금방 파악이 됩니다. 이러한 습관은, 드라마를 볼 때에도 드러납니다. 그래서 전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 대사 잘 알아맞히는 사람. 으로 통하기도 합니다. 잠시 후 누가 찾아올 거라든지, 저 사람이 배신하는 장면이 등장할 거라든지 등을 맞히기도 합니다. 주변에선 이런 걸 신기해하지만, 이게 결코 좋은 건 아닙니다. 다음 이야기를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푹 빠져서 즐기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우와,.. 2016. 9. 28.
헤어지자고 하면 알았다고 할 것 같은 남친, 어쩌죠? 외 1편 글을 시작하기 전에, 21일에 발행한 매뉴얼에 대한 부연설명을 먼저 좀 적어둘까 한다. 그 매뉴얼에서 ‘남친이 집에 여자를 들인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댓글들이 있었는데, 내가 그것에 대해 ‘전혀 잘못이라 할 수 없다’고 한 이유는, 그게 - 남친이 자신이 담당하고 있던 회사 물품함 키를 회사에 두고 갔고, 그걸 다른 여직원이 남친의 집에 갖다 주는 과정에서 남친이 늘 얘기하던 ‘키우는 강아지’를 보러 잠시 올라왔던 것. 이기 때문이다. 이유가 어쨌든 이것도 ‘여자를 집에 들인 것’이라고 하면 나도 더는 할 말이 없지만, 난 저걸 두고 ‘여자를 집에 들였다’며 계속해서 갈구면 그는 숨이 막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정을 매뉴얼에서 밝혔으면 오해를 막을 수 있었을 텐데, 그 매뉴얼 서두에서 말.. 2016. 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