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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여자18

적극적으로 연락하고 들이대던 여자, 왜 절 찬 거죠? 적극적으로 연락하고 들이대던 그녀가 S씨를 차단까지 한 건, 그녀가 S씨와의 관계를 ‘번외편’으로 놓고 시작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녀는 가면무도회의 느낌으로 S씨와의 관계를 시작했으며, 한 번도 만난 적 없으며 언제 끝내든 끝나도 이상하지 않은 관계니, 오히려 더 진솔하게 많은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었다고 보면 맞겠다. 대상이 꼭 S씨가 아니었더라도, 그녀는 가정사를 포함한 자신의 이야기와 이전의 연애사, 그리고 최근 이별한 남친에 대한 험담을 모두 늘어놓았을 거라 난 생각한다. 어차피 그녀가 그곳에서 관계를 시작하고 유지하는 것의 동력은 ‘상대에 대한 호감’이 아닌 ‘나의 외로움’이었기에, 상대가 누구든 일단 붙잡고 시도 때도 없이 자기 얘길 하려 들며 날 것 그대로의 감정들을 여과 .. 2018. 2. 17.
여자인 제가 먼저 고백했는데, 종교 때문에 거절당했어요. 이건 ‘여자가 먼저 고백’한 것이나 ‘종교 때문에’ 라기보다는, 그냥 별로 안 친하며 호감이 크지도 않았기에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공정씨와 내가 어찌어찌 알게 되어 연락을 주고받게 되었는데, 그저 “잘 잤어요? 오늘 하루도 힘내서 보내요~!” “밥 먹었어요? 점심 맛나게 드세요~” “응 나도 월요일 오후 괜찮아. 그럼 저녁에 볼까?” “나도 오늘 친구 만나~ 너도 친구 잘 만나고 잼난 시간 보내~” 정도의 이야기를 얼마쯤 나누다 내가 고백을 했고, 공정씨 입장에서 날 봤을 땐 그냥 ‘아는 남자1’ 정도의 의미 외에는 뭐가 없었기에 ‘나쁘진 않지만 연애하기에는 좀….’하는 생각을 하게 된 거라 보면 될 것 같다. 공정씨는 내게 “전 그동안 제게 호감 표현을 한 사람 중에서 저도 호.. 2018. 2. 16.
호감은 있는 것 같은데 적극적이진 않은 소개팅녀, 왜죠? K씨 사연의 경우, K씨의 문제라기보다는 상대인 소개팅녀의 문제로 인해 자꾸 겉돌게 된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내 사람’과 ‘내 사람이 아닌 사람’의 경계선을 보통의 경우보다 뚜렷하게 긋고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녀가 바로 그 경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녀와 같은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은, 소개팅을 하더라도 정작 상대와의 관계에는 3할 정도의 에너지만을 쏟으며, 나머지 7할은 그 소개팅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 등을 ‘내 사람’ 들과 공유하곤 한다. 이방인인 소개팅 상대와는 삼십 분 정도 간략하게 대화하고, 그것에 대한 후기를 ‘내 사람’인 지인들과 세 시간 가량 나누는 것이다. 때문에 소개팅남의 입장에선 ‘마음이 없어서 그러는 건가? 나랑 대화하는 게 흥미롭지 않아서 그런가?’ 하는 고민을.. 2017. 9. 26.
여자가 먼저 고백하기를 권하고 싶지 않은 세 가지 상황 ‘여자가 먼저 고백’이라는 고민이 담긴 사연들을 보면 대개 -여자가 먼저 고백한다는 행위 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행위 자체로는 문제될 게 없다. 두 사람에게 오늘 저녁 만나 밥을 먹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거라면, 누가 먼저 저녁 같이 먹자고 말을 꺼내든 그것 때문에 문제될 일은 없잖은가. 중요한 건 ‘행위’가 아니라 ‘상황’이다. 상대에겐 이쪽과 밥을 먹을 생각이 없는데 이쪽이 밥 먹자는 얘기를 꺼내면 거절의 말을 들을 수 있는 것처럼, 상대에게 이쪽에 대한 호감과 애정이 없다면 고백에 대한 대답은 거절일 수 있다. 그러니 이걸 두고 그저 ‘여자가 먼저 고백해서 잘못된 것’이란 단순결론을 내리진 말자. 가슴 아픈 얘기일 수 있겠지만, 안 될 가능성이 높았기에 안 되었을 뿐이다. 그럼 이런 ‘안 될 가.. 2017.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