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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남친4

일 년 반 동안 수입이 없던 남친과의 이별, 진짜 끝낼까요? 그에겐 이 관계가, 일종의 진통제였던 것 같다. 별로 마주하고 싶지 않은 자신의 현실에서 눈 돌릴 수 있게 해주는 관계라고 할까. 공부 막 시작하려고 책 폈는데 친구들이 나오라는 얘기하면 ‘그래. 오늘까지만 애들 만나서 놀고, 내일부터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나갈 수 있듯, 그런 느낌으로 나가 P양과 데이트를 즐겼던 것 같다. P양 역시 외로움을 느끼던 상황에서, 일주일에 5일을 만날 수 있으며 언제든 연락이 닿는 남친이 생겼으니 좋았을 것이다. 그래서 PC방에서 게임하는 데이트가 주를 이뤄도 불만을 품지 않았고, 식사를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해도 그땐 그저 좋았을 수 있다. 그런 소비적인 연애의 종말을 난 200일 정도로 본다. 첫 3개월, 그러니까 한 100일까지는 그냥 얼굴만 봐도 즐거운데다 .. 2017. 12. 12.
캠퍼스 커플, 남친의 취업 준비 중 헤어졌습니다. 대학생 때에는 다 고만고만하게 지내다가, 취업의 문턱에 들어서며 - A는 대기업 입사. - B는 공기업 입사. - C는 아빠회사 취직. - 나는? 중견기업 서류전형 탈락. 나 어떡하지? 라는 상황에 처하면 정신이 번쩍 들 수 있다. 친구나 동기들과 비슷비슷하게 취직해서 돈 벌고 결혼도 하고 그렇게 사는 건 줄 알았는데, 채용하겠다는 곳이 없으면 이대로 세 달이고 여섯 달이고 계속 취준생으로 지내야 할지도 모르는 불안감이 찾아오는 것이다. 저 상황에 놓인 사람에게 “너무 조급해 하지 마. 요즘 취업준비 기간이 평균 1년이 넘는대.” 라며 위로를 하는 건, 위로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큰 힘이 될 거라 생각하겠지만, 받는 입장에서는 사실 별로 와 닿지가 않는다. ‘진짜 이제 어떡하지?’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 2016. 10. 12.
남친에게 더는 설레지 않는데, 결혼을 해야 할까요? 제가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긴 한데,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제가 결혼을 권했는데 결혼해보니 결혼생활이 행복을 보장해주지 않을 경우 저는 인생을 망친 사람이 되고, 헤어지길 권했는데 헤어져보니 그보다 더 나은 남자가 없을 것 같으면 역시 저는 인생을 망친 사람이 되니 말입니다. 그래서 전 - 상대에겐 책임감이 있는가? - 상대는 이쪽을 존중 하는가? 라는 참 간단한 두 기준을 확인해보길 권하고 있습니다. 저 기준을 충족시킨다면 함께 뭔가를 해나갈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기반은 마련된 것이니, 결혼 후 이쪽이 손 놓은 채 요구만 하고 있는 게 아닌 이상 함께 궁리하고 도울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그런데, 저 기준에 정말 부합하는 게 맞는 건지 아닌 건지 참 애매한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2015. 10. 13.
결혼할 생각 없으니 헤어지자는 남친 외 1편 남자를 볼 땐 두 가지를 주의 깊게 보라고, 난 수 차례 이야기 해왔다. -그에게 책임감이 있는가? -그는 당신을 존중하는가? 저 두 가지가 없다면, 현재의 관계는 상대의 차를 얻어 타며 신세지고 있는 것에 가까우며, 나아가 이쪽에서 갖은 수를 다 써서 상대를 붙잡는다고 해도 그 미래가 암울하다. 내리라고 하면 언제든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상대가 내리라는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닌지 눈치만 보고 있는 것과 같으니 말이다. '결혼 할 생각'과 관련된 사연엔 대개 상대가 아직 어려 철이 없어서라든지,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어서라든지, 아니면 우울증 등을 앓으며 급격한 심정변화가 생겨서라든지 하는 이유들이 등장하기 마련인데, 그 이유가 무엇이든 난 꼭 저 간단한 두 가지 질문을 던져본다. 그리고 지금까지 상대가.. 2015.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