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핑계대는남자4

착하기만 한 남친과 헤어지고 싶어요. 그래도 되나요? 헤어질까요 말까요, 하고 묻는 사연은 참 다루기가 어렵다. 헤어지지 말라고 해서 계속 사귀었는데 문제가 생기면 내 탓, 헤어지라고 해서 헤어졌는데 그 사람보다 나은 사람 없는 것 같다며 후회가 될 때면 또 내 탓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고민을 할 정도의 연애 중엔, ‘사연을 보낸 사람이 내 여동생이라면?’이라는 가정을 했을 때 당장 헤어짐을 권하고 싶은 사례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내 여동생도 잘한 것 없으며 상대가 그런 태도를 취하는 것에 일조했다면? 또, 내 여동생이 본인만 배려 받으려는 마음을 가진 채 상대에 대해 ‘배려가 없는 사람’이라고 말한다면? 상대가 뭘 사주려 할 때에도 괜찮다며 계속 거절해 놓고는 나중에 ‘그렇다고 진짜 안 사주네?’라며 불만을 품고 있다면? 헤어지고 싶으면, 헤어져도.. 2016. 7. 18.
바쁘고 힘든 일이 있는 남자와의 연애 바쁘고 힘든 일이 있는 남자와의 연애 며칠 전 우리 단지 내 슈퍼에서 도둑이 잡혔다. 계속 물건이 없어지는 걸 눈치 챈 슈퍼 주인아저씨가 날을 잡아 잠복을 했고, 이십대 초반의 범인이 가림 천막을 뚫고 들어갔다가 잡혔다. 그런데 도둑을 잡은 주인아저씨가 신고해 경찰이 왔을 때에는, 주인아저씨 또한 가해자가 되어 있었다. 분한 마음에 범인을 사정없이 때렸던 것이다. 주인아저씨는 경찰에게 "얘가 뭘(흉기) 들고 있는지 아닌지 알 수도 없는데, 그런 와중에 어떻게 손목만 잡고 있어요? 얘가 도망가려고 생난리를 치는데, 그럼 일단 저항을 못 하게 때려서라도 붙잡아야 하는 것 아녜요?" 라고 항의했지만, 도둑은 절도, 주인아저씨는 폭행으로 엮여 합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들었다. 동네에서 사건이 벌어지는 .. 2014. 9. 12.
자신이 완벽한 줄 아는 남자와의 연애, 이별 자신이 완벽한 줄 아는 남자와의 연애, 그리고 이별 안녕 연주씨. 내 지인인 부부 중에, 아내가 남편이 술 마시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부부가 있어. 남편이 술 마실 낌새를 조금만 보여도 아내는 "또 술 마시려고 하지? 술 마시지 마. 마셔도 집에 와서 마셔. 밖에서 먹지 마." 라는 이야기를 하지. 그러면 남편은 "넌 내 인간관계 다 끊어서 날 외톨이로 만들려고 그러냐. 난 너에게 뭐 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데 넌 나에게 왜 그러냐. 이것도 하지 마라, 저것도 하지마라…. 진짜 내 삶이 없는 것 같다." 라고 말해. 이게 우리가 여기서 보면 꼭 아내가 남편을 잡으려는 것처럼 보이잖아? 그런데 아니야. 남편은 술 마시면 십중팔구 사고를 치거든. 음주운전, 폭행, 싸움, 분실 등의 전과가 화려하지. 그간 낸 벌.. 2014. 5. 13.
[금사모] 여린마음으로 연애하기 외 2편 [금사모] 여린마음으로 연애하기 외 2편 이거 책에서 읽었던 내용인지 아니면 내가 떠올려 본 생각인지 확실치가 않은데, "미사일을 만든 건 강한 사람이 아니라 약한 사람이다." 라는 뉘앙스의 문장이 머릿속에 남아있다. 강한 사람이었다면 그런 무기를 만들 것도 없이 일단 적진으로 달려들었겠지만, 약한 사람인 까닭에 상대를 두려워하며 -멀리서 상대를 마주하지 않은 채- 타격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궁리했다는 의미다. 마음이 여리다는 것이 '착한 사람'이라는 것의 증거가 될 수 있을까? 상대에게 내미는 내 구애가 순수하기만 하다면 거기엔 아무 문제도 없는 것일까? 자꾸 일이 틀어지는 걸 보면 분명 뭔가 잘못된 것 같긴 한데, 거기엔 그대의 잘못이 하나도 없는 걸까? 여린마음동호회 회원 P씨의 사연부터 시작해 보.. 2013.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