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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글모음/노멀로그다이어리80

노멀로그 누적방문자 100만명에 즈음하여 숫자야 그저 숫자에 불과 하다는 것이 평소 생각이지만, 마치 '생일 따위, 뭐 챙기지 않아도 상관 없잖아. 쳇' 이런식의 시니컬한 반응을 보이다가도 누군가 케잌을 사다주면, 감동의 눈물을 쏟아내는 마음으로 누적방문자 100만명을 맞이해 본다. 2009년 4월 1일, 그동안 집에서 돌리던 서버가 매번 동시접속자를 감당 못하고 뻗어버리는 관계로 티스토리로 오게되었다. 그 전까지는 '집에서 서버를 돌리며 설치형으로 블로그를 운영해야 진짜 용자' 라고 생각했지만, 넘어오고 나니 이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물론, 설치형에 더 많은 기능이 있다곤 하지만 핸드폰도 통화와 문자 외에는 사용하지 않는 나로서는 티스토리의 기능만으로도 만족한다. 두 달, 그리고 12일. 공개된 발행글은 100개 가까이 되는 것 같고, 정말.. 2009. 6. 13.
일시정지 난 어서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어른이 된다는 건 별로 좋지 않은 일이야. 이미 한 번 데인 사람들은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잘 알거야. 온전히 마음을 다 바쳐 '미친짓'을 할 수 없단 얘기야. 소심하고 여려지고 어릴때 보다 더 조심스러워져 전화기가 뜨거울 때 까지 통화하던 일에 대해서는 그저 철 없을때 이야기 처럼 여기고 거지같은 현실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분에 넘치는 선물을 마련하는 일에 더 이상은 앞뒤 가리지 않고 지를 수가 없어 쿨한척 하지만 그대로 드러난 맨살을 감추는 일이란 걸 알아 서른 다섯의 승현이 형도 이야기 하잖아 이제 연애 같은건 지겹단다 굳은 살이 박힌 남자와 이제 막 처음 시작하는 여자가 만나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아냐 둘 중 누구에게도 책임이 있거나 잘못을 한.. 2009. 6. 1.
고장난 모니터 본체는 멀쩡한데 아마, 지금쯤 퍼런 로그인 화면을 떠올리며 맞는 비밀번호를 넣어주길 애타게 기다릴텐데 모니터는 계속 아무 신호도 잡을수가 없다고 하니 하필이면 왜 주말인가 계속 생각을 합니다 연락할 곳도, 손봐주길 부탁할 곳도 없으니 말입니다 당신이 그렇습니다 무슨 말이라도 있으면 내가 어떻게 해 볼 수 있을텐데 우린 이제 아무 신호도 잡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이 마음들 말입니다 하드디스크 읽는 소리가 지지직 들리듯이 당장 내 방안에서 당신과 연결되는 것들이 하나 두개가 아닌데 볼 수는 없고 마음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문 밖까지 들립니다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는데 여자친구가 생겼다며 쏟아내는 얘기들을 아스팔트 바닥에 그냥 아무렇게나 흩뿌리고 들어왔습니다 돌아와 고낭난 모니터의 신호없음 표시만 들여다 봅니다.. 2009. 6. 1.
노멀로그 다이어리를 시작하며 나 홈페이지가 너무 그리워서 아무에게도 말은 안했지만, 나 말고는 주소를 모르는 그곳에 혼자 들러 예전 글들을 하나씩 다 읽어보고 있어. 정리되지도 않았고, 아무렇게나 써 놓은 글들이 차라리 나에겐 반가워. 군대에 다녀와 새로 만들어 놓고, 들어오는 사람이라고는 페이지를 수집하러 들르는 구글 로봇이 전부였지만, 더 솔직하고, 부담없고, 어느 날은 술먹고 오바이트하듯 쓴 글을 다음날 아침 삭제버튼을 누르며 후회하기도 했지만 그곳이 내 마음 머물던 고향이었어. 블로그는 너무 외로워. 사람들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이 많이 들어오고, 댓글도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많이 달리긴 하지만 낯설어. 내 맨살이 아니라 두꺼운 옷 입고 둔해진 느낌이야. 내 블로그로의 유입을 위해 댓글에 형식적인 답글을 달고, 답방을 하고 .. 2009.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