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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981

전 평생 연애도 결혼도 못 할 것 같아요. 외 1편 제가 얼마 전에 이 얘기를 했는지, 아니면 적었다가 지웠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제 지인 중에 외국인이 하나 있습니다. 언젠가 그와 '한국인의 영어공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는 "내게 영어를 알려달라고 하는 한국 사람들은 정말 많다. 그런데 그들에게 내가 무엇으로 영어를 공부하고 있냐고 물으면, 영어로 된 그 어느 컨텐츠도 공부하고 있지 않으면서 그냥 영어만 잘 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읽고 있는 원서도 없고, 독해 중인 영화 대본도 없는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솔로부대원들로부터 연애에 관련된 질문을 받을 때, 특히 모태솔로부대원들의 질문을 받을 때 저런 기분이 듭니다. 그들은 "괜찮은 남자는 어디 가서 만나야 하죠?" "제대로 된 연애를 하려면 어떻.. 2015. 11. 28.
소심한 남자의 썸, 시작이 좋아도 끝이 엉망인 이유는? 사연의 주인공인 C군에게는 충격과 공포의 이야기겠지만, 우선 이건 썸이 아닙니다. 썸이라고 하려면, 뭔가 불붙은 느낌이 있어야 하는 겁니다. 그저 '좀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라는 것 말고, 활활 타는 느낌말입니다. 상대가 이쪽에 맞춰 여행일정을 바꿔가며 함께하길 원했다든가, 여행지에서도 관광은 뒷전이고 서로 대화를 나누느라 정신이 없었다든가 하는, 뭐 그런 게 있어야 합니다. C군의 사연에는 그런 게 없지 않습니까? "하지만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 보내준 거랑, 이후 만나서 밥 먹은 건…." C군이 처음 여행을 하는 거라 그걸 크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여행지에서 보통 그런 건 그냥 베이스로 깔리는 겁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1박만 해도 거기서 같이 머문 사람들 단톡방 만들어지고 나중에 서로 여행 사진 주고.. 2015. 11. 24.
첫 연애 마치고 솔로부대 복귀한 S양 외 2편 파혼 사연을 이틀 내내 붙잡고 세 번이나 고쳐 쓰다가, 포기하니까 편하다. 사연 중에는 사회적 편견이나 고정관념으로 여겨지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하는 사연이 있는데,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당사자와 나만 보는 글이 아니기에 글을 읽는 다른 분들이 불편해 할 수 있는 사연들이 있다. 또, 그 문제를 지닌 당사자가 사연을 보냈다면 난 매뉴얼 작성에 큰 부담까진 안 느끼겠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아무래도 좀 망설여지게 된다. 그래서 세 번이나 고쳐 쓰다 접어두었으니, 파혼과 관련된 사연을 주신 분 중 '가출'이야기가 나오는 사연의 주인공께서는 '상대와 상대 집안에 문제가 있어서 벌어진 일' 정도로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 자 그럼, 발행을 기다리고 있던 사연들 만나러 출발해 보자. 1. 첫 연애 마.. 2015. 11. 20.
상견례 앞두고 헤어졌는데 누구 잘못인가요? 외 1편 안경을 새로 맞췄는데 글자가 잘 보이질 않아 속상하다. 왼쪽은 전보다 훨씬 선명하게 보이는데, 오른쪽이 흐릿하게 보인다. 그런데 이게 또 가까운 걸 볼 때만 이렇고, 멀리 있는 걸 보면 오른쪽이 선명하게 보이고 왼쪽이 흐릿하게 보인다. 멀리 있는 LED간판을 보면 오른쪽은 선명하게 보이지만 왼쪽은 글자를 위로 늘여 놓은 듯 보인다. 벌써 두 번이나 렌즈를 교체한 거고 사장님은 일단 적응이 될 때까지 써보라고 하는데, 사연을 읽다 스크롤을 내리면 눈이 다음 문장을 찾는데 잠시 버퍼링이 생기는 까닭에 피곤하다. 눈 운동을 하다가 가운데로 몰리게 만들어 보면 눈알이 상당히 뻐근한데, 이렇듯 눈에 온통 신경이 쓰여 기분이 좋다가도 좋지 않다. 여하튼 내 눈이 얼른 적응해 주길 기대하며, 금사모 출발해 보자. 1.. 2015. 1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