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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중)701

애프터까지 좋았는데, 그녀는 왜 잘 안 맞는 것 같다고 하죠? 난 조카가 꼬꼬마일 때 공부를 가르친 적 있어서인지, 조카와 TV를 볼 일이 생기면 자꾸 뭔가를 설명하려 들곤 한다. 사극을 보면서도 복장에 대해 얘기하거나 비슷한 시기 서양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건데, 그럴 때마다 조카와는 조카 – 삼촌 그건 좀 TMI요. 무한 – 어 미안. 이라는 대화를 하게 된다. ‘안물안궁(안 물어봤어 안 궁금해)’인 걸 자꾸 내가 설명충이 되어 말하니 그만하라고 하는 건데, 요 부분이 이렇게 잘 아는 우리끼리는 서로 말해주며 제동을 걸 수 있지만, 그게 아닌 경우라면 상대의 ‘예의상 리액션’이 긍정적인 반응인 줄 알고 계속해서 하게 될 수 있다. 사연의 주인공인 S씨가 이번 소개팅을 망친 가장 큰 이유를, 난 S씨의 ‘TMI(Too Much Information)’ 때.. 2019. 2. 2.
남자와의 카톡대화가 너무 힘들다는 여자들. 다섯 가지 유형. 남자와의 카톡대화가 너무 힘들다고 말하는 여성대원들 중엔, “전 만나서는 말 잘하는데, 카톡으로는 진짜 못 하겠어요.” 라고 말하는 대원들도 있다. 난 그들에게 “만나서도 말을 잘하는 건 아닐 텐데요?” 라고 되묻고 싶지만, 그러면 너무 뼈 때리는 것 같으니까 그런 셈 쳐주고 시작하자. 만나서의 대화가 60점 이상이라면, 카톡 대화는 20점 미만인 여성대원들. 놀랍게도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으며 연애도 쉬지 않고 해왔다는 여성대원들 대다수도 이 부류에 포함되어 있는데, 요거 언제 한 번 얘기해야지 하다가 오늘 얘기하게 되었다. 가끔 연애매뉴얼을 통해 단편적인 사례를 소개하면 “저건 그냥 여자가 마음이 없는 거 아닌가요? 마음 없는 남자 밀어내느라 저런 것 같은데?” 라는 댓글이 달리곤 하는데, 아래에서 이.. 2019. 1. 29.
어플로 만난 남자들과의 한두 달짜리 연애. 왜 이러죠? 다른 남자들에 대한 얘기는 사연신청서에 적혀 있지 않아서 그 이유를 모르겠고, 이번 사연에 등장한 남자의 경우는 그가 참 별로라서 끝난 거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카톡 대화를 보면 상대는 S양 앞에서 폼을 열심히 잡던데, 그는 그냥 -그렇게 앞에서 폼만 잡아도 멋지다고 하며 나랑 사귈 여자. 를 찾고 있었다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이런 패턴으로 다가오는 남자는 ‘어플남’ 중에 많은데, 그들에게선 -전문직인 자기 친구 누구, 자기 지인 누구의 이야기를 많이 함. -자기가 오늘내일 만나 밥을 먹거나 술 마시는 사람들의 스펙을 강조함. -취미 얘기에도 자기 자랑, 여행 얘기에도 자기 자랑 등 자랑이 많음. -어플은 지웠는지, 자기를 멋있게 생각하는지 등을 알아내려 노력함. 등의 특징을 발견할 수.. 2019. 1. 25.
여친이 저를 더 좋아해도, 전 짧은 연애만 하게 돼요. 이 사연을 몇 가지 버전으로 쓰다가, 너무 구구절절 이야기가 길어지는 것 같아 짧게 정리하기로 했다. 짧게 정리하는 게 H군이 보기에도 편할 테니, 짧고 굵게 짚어보도록 하자. 첫 번째로 말해주고 싶은 건, -꺼낸 얘기에 책임을 안 지면, 호의도 빛을 잃으며 상대에겐 우유부단하게 보일 뿐이다. 라는 것이다. 오늘 저녁에 만나자고 말을 꺼내 상대도 오케이 했으면 그다음에 이어져야 할 얘기는 ‘몇 시에 어디서 볼까’인 거지, ‘오늘 만나는 거 괜찮아?’가 아니다. 만약 오늘 만나기로 했었지만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겼을 때는 사정에 대해 상대에게 양해를 구하고 약속을 미루든가 해야지, 그런 속사정을 숨긴 채 “오늘 좀 그러면 다음에 봐도 되고. 아냐 만나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어떤지 물어보는 거야. 오늘 보.. 2019.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