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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과여행/여린마음해외여행16

파리여행 튈르리 정원, 오랑주리 미술관, 오르세 미술관 작년 12월에 다녀온 파리 여행 후기를 이제야 이어서 올리고 있다니, 나도 참 나다. 마음 같아선 빨리빨리 생생한 후기를 올리고 싶었지만, 둘이 찍은 사진을 합해보면 대략 5천 장 정도 되니, 그걸 보고 고르고 편집하는 것도 일이라 사진 폴더를 열기만 해도 가슴이 먹먹하고 손발이 떨려와 어쩔 수 없었다. 하긴 돌아보면, 이미 국토종주 다 마치고 와 메달과 인증서까지 받은 자전거 국토종주 후기는 2014년에 올리다 만 채로 아직 남아 있으니, 이쯤 되면 사진과 후기 묵히기 장인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이렇게 우물쭈물 대다보면 어느새 묘비명 적게 되는 날이 오게 되는 거라고 하니, 차분히 하나하나 마무리 짓는 느낌으로 여행 후기를 작성해 보기로 한다. 튈르리 정원은 뭐, 별 거 없었다. 정원.. 2017. 4. 26.
도쿄 여행. 하마즈시(HAMAZUSHI), 오다이바, 신오쿠보. 여행을 간 곳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문화권인 일본이어서인지, 일본 여행이 두 번째여서인지, 아니면 현지에 있는 지인 부부 댁에서 숙박을 하며 함께 돌아다녀서인지, 이번 여행은 내게 크게 신선하거나 낯설지 않았다. 일산 호수공원을 보며 살다가 송도 호수공원을 보러 간 느낌이랄까. ‘뭐…. 다 비슷비슷하네.’ 라는 생각을 여행 내내 했던 것 같다. 좀 더 작거나 좁고, 조심스럽고, 조용조용하고, 깨끗한 버전의 한국에 와 있는 느낌이었다고 하면 꼭 맞을 것 같다. 치도리가후치의 벚꽃 구경을 끝내고 다카시마다이라역으로 돌아왔다. 사진은 역전 풍경. 체감 상 일본의 보도는 넓이가 한국의 1/2 수준이지만 자전거를 탄 사람은 두 배나 더 많았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요란하게 비키라고 소리를 내거나 빨리 가려고 부딪힐 .. 2017. 4. 19.
도쿄 벚꽃여행. 나리타, 다카시마다이라, 치도리가후치. 비행기 ‘이륙시간’을 ‘탑승시간’으로 착각하고 있으면 참 많은 일이 일어난다. 난 고질적인 과민성불면증에 시달리는 까닭에 밤새 한숨도 못잔 채, 해외여행이 처음이신 –게다가 발목 관절 문제로 빨리 걷지도 못하시는- 어머니를 모시고 가는 길에, 공항에서 느긋하게 여유 잡으며 밥을 먹다가 티켓에 적힌 탑승시간을 보고는 ‘응? 14시 50분 비행기인데 왜 탑승시간이 14시 25분으로 되어 있지? 잠깐만. 아….’ 하며 뭔가를 잘못했다는 걸 발견했고, 패닉에 빠졌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식사 후 담배도 하나 피우고, 출국 검사대를 통과해 면세점도 좀 둘러보고, 게이트 부근 흡연실에서 담배 두 대를 다시 피워 니코틴 파워를 풀 충전하고 비행기에 탑승했어야 했다. 하지만 오후 3시경 인천공항 검색대의 줄은 길었고, .. 2017. 4. 6.
파주남자의 파리 겨울여행. 콩시에르주리 / 노트르담성당 / 라 자코벵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그 몽마르뜨 언덕에서 만난 ‘팔찌 강매단’ 과의 이야기까지 했던 것 같은데, 그 다섯 명의 흑인과 한 판 붙게 될 거라 예상했던 것과 달리 현실에선 허무할 정도로 아무 일 없이 마무리되고 말았다. 파리에 가기 전 “몽마르뜨에 가면 팔찌단이 있어요. 선물이라면서 팔에 팔찌를 채운 후, 가려고 하면 돈을 받아요. 여러 명이 둘러 싼 뒤에, 돈 주기 전까지는 절대 안 보내줘요.” 라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난 ‘난 안 피할 것임. 만약 내 팔에 억지로 팔찌를 채우면, 그땐 내 여행의 장르가 멜로에서 액션으로 바뀌는 것임.’ 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팔짱을 끼고 뛰어가라든지, 눈도 마주치지 말라든지 하는 조언은 다 미뤄두고, 상대가 먼저 시비를 걸면 닭싸움이라도 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 2017.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