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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연애2

가볍고 짧은 연애만 하게 되는 여자예요. 전 뭐가 문제죠? L양은 자신에게 엄청나게 들이대는 남자에게 ‘사귈 기회’를 주는데, 그게 첫 번째 문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보통의 여자사람들은 그런 남자를 보며 ‘뭐야, 금사빠인가? 너무 급하고 혼자 들떠있네.’ 라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L양은 ‘나한테 진짜 푹 빠졌네. 운명이라서 그런 건가?’ 하고 맙니다. 그러다 보니 L양의 예선전을 통과하는 남자들은 알게 된 지 최대 일주일 이내에 고백을 하는 사람들이며, 사귄 지 한 달도 안 되어 동거나 결혼의 얘기를 꺼내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L양도 이제 나이가 있고, 그런 연애를 한두 번 해본 게 아니며, 기본으로 장착한 ‘촉’에 이상함이 감지되어 상대의 진심을 확인하려 하긴 하는데, 그건 “가볍게 생각하고 이러는 거면 그러지 마. 진지한 거 아니면 연락하지 마.. 2019. 3. 19.
더 늦기 전에 고백하려다 실수하고 만 남자 외 1편 노랑이(새끼 고양이)가 하룻밤을 무사히 넘기긴 했는데, 여기서 더 나빠질 순 없을 거라 생각했던 것보다 상태가 더 나빠지고 말았다. 먹질 않으니 가죽은 더 후퇴할 곳이 없을 정도로 뼈에 달라붙었고, 그래서 얼굴은 마치 눈알이 튀어나오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변했으며, 입을 벌린 채 겨우겨우 숨을 쉬고 있다. 어젯밤, 간헐적으로 박스를 긁어대는 소리 때문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시끄러워서는 아니다. 아주 잠깐 긁어대는 거라 귀를 기울이고 있어야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소리인데, 그게 아파서 그러는 건지, 박스 안이 너무 어둡기에 무서워서 그러는 건지, 배가 고파서 인지, 목이 말라서 인지, 아니면 절박하게 필요한 것이 있어 부르려고 그러는 건지, 한 쪽으로만 기대고 있으니 몸이 아파 자세를 .. 2016.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