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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짝짓기2

화이트 클라키의 탈피와 오렌지 클라키의 죽음 가재는 탈피를 통해 성장한다. 헌 갑각을 벗고 나면, 이전보다 크고 깨끗한 새 갑각을 얻는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죽는 가재들도 꽤 많다. 헌 갑각을 벗는 과정 중 어딘가가 헌 갑각에 걸려 벗어내질 못하면 가재는 죽는다. 가재들과 대화를 나눌 수 없는 까닭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벗으면 되는 거 아냐? 왜 헌 갑각에 끼인 채로 죽는 거야?"라고 물어보진 못했다. 개인적으론 '아가미'와 관련된 문제일 거라 생각한다. 탈피를 다 마친 가재들 중에는 종종 아가미가 돌출되어 문제가 생기는 녀석들이 있는데, 그런 녀석들도 아가미가 너무 많이 돌출되었을 경우 죽고 만다. 때문에 헌 갑각을 벗지 못하는 녀석들도, 헌 갑각에서 아가미를 완전히 빼내지 못해 호흡이 곤란해 진 것이 아닌가 싶다. ▲ 미자(화이트 클라키.. 2011. 11. 18.
애완가재(플로리다 허머)의 짝짓기 이야기 가재들을 사육한 지도 일 년이 다 되어 간다. 하지만 내 방에 들어와 가끔 가재를 보고 나가시는 어머니께서는 종종, "어머? 얜 파란색 가재네?" 라는 이야기를 하시곤 한다. 일 년간 파란색 가재를 봐 오셨으면서, 새삼스레 처음 '파란 가재'를 보시는 것처럼 말씀하시는 어머니. 그래서 난 어머니의 휴대폰 벨소리를 바꿔드렸다. "정신이 나갔었나봐~♬" 효자다. 여하튼 그 '파란 가재'인 '플로리다 허머'의 어항엔, 지난 주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았다. 원래 가재들은 '짝'에 대한 개념이 흐릿한 녀석들이다. 때문에 암수를 같이 넣어 놓을 경우 목숨을 걸고 싸운다. 내 오렌지 클라키 어항의 수컷이 암컷에게 잡아 먹힌 것처럼. 허머 역시 서로의 영역에서 벗어나 '먹이다툼'을 할 때면, 금방 상대의 다리라도 하.. 2011.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