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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인2

2013년 7월, 종합병원 병동의 의사와 간호사 종합병원 병동의 의사와 간호사 지난 [간병인편]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이 글은 일반화 될 수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소감이라는 것을 먼저 밝혀둔다. 병원과는 전혀 관계없는 한 개인이, 병원에 머물며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기록해 두는 것 정도로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 출발해 보자. 1. 병동 간호사의 서열을 알아보는 방법 스테이션(병동 중앙, 의사와 간호사가 상주하는 곳)에 앉아 있으면 일단 '막내'는 아니라고 보면 된다. 막내는 앉아서 오랫동안 뭔가를 할 시간이 없다. 막내는 어딘가에서 수액을 갈고 있거나, 바이탈을 체크하고 있거나, 정리를 하고 있거나, 혼나고 있다. 내가 있던 병동의 막내가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어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학교로 비유하자면 막내가 '새내기', 그 위의 간호사가 '.. 2013. 7. 17.
호의만 베풀던 연애, 63일 만에 헤어진 J군에게 호의만 베풀던 연애, 63일만에 헤어진 J군에게 모임도 중독이 된다. 알코올이나 니코틴처럼 눈에 보이는 물질로 인한 중독은 아니지만, 화기애애한 말들이 오가는 분위기나 소속감, 자리라도 하나 맡게 되면 따라붙는 책임감, 모임의 사람들은 이해해 주며 그들은 그 누구보다 날 응원해 줄 거라는 착각 등이 모임에 중독 되도록 만든다. 모임이 가진 장점도 물론 많지만, 여기선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이건 J군에게 보내는 글이고, J군은 현재 모임의 장점만을 바라보고 있으니까. 그 이면도 한 번 생각해 보라고 꺼낸 얘기다. 알코올이나 니코틴 중독이 간암이나 폐암 등의 결과를 낳을 수 있는 것처럼, 모임 중독 역시 그간 투자한 돈, 시간, 열정의 상실감을 맛보게 할 수 있다. 만약 J군이 내 동생이라면, "모임에서 .. 2012.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