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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2

열정적인 사랑을 하려는 남자의 치명적 문제들 열정적인 사랑을 하려는 남자의 치명적 문제들 노멀로그가 병원이고 사연을 보내는 대원들이 환자라고 치면, 처방이 어려운 환자가 딱 세 부류 있다. - 아프지도 않으면서 거짓말로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 - 묻지마 민간요법까지 다 쓰곤, 심박이 멎은 후에야 병원을 찾은 환자. - 다리가 부러졌는데 당장 내일 축구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환자. 열정적인 사랑을 하려고 하는 남자는, 위의 세 가지 행동을 동시에 하는 경우가 많다. 드라마틱한 전개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과장하고, 답변을 듣기 위해 상대를 극단까지 밀어붙이며, 상대가 이쪽을 차단할 정도로 질색하게 만들어 놓고서는 "그녀와 다시 친구로라도 지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라며 사후약방문의 방법을 묻는다. 거기다 하나같이 "제가 보내는 .. 2012. 12. 13.
무한의 노멀로그 2009년 8월 결산 더이상 선풍기가 필요 없는 계절이 오자 사슴벌레 유충들은 톱밥 깊숙히 파고들기 시작했다. 활발하게 톱밥을 갉아대던 녀석들이 보이지 않자 나는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을 때와 같은 기분이 든다. 심술이 나서 통을 툭툭 쳐 보지만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제 그들은 긴 동면에 들어간다. 몸속에 비축해둔 영양분을 가지고 별 일이 없는 한 다음 봄이 올 때까지 깨지 않는 깊은 잠을 잘 것이다. 나에게도 겨울잠을 잘 수 있는 행운이 있으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사람들은 나보다 훨씬 부지런한가보다. 난 사실 사슴벌레로 태어났어야 했다. 먹이와 짝짓기 외에는 관심이 없는 그냥 보통의 녀석으로 태어나 누군가의 수집벽에 납취를 당하지도 않고, 흔하고 흔해 나무에 매달려 있어도 지나가는 이들은 별 관심이 없는 애사슴벌레.. 2009.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