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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발산2

정든 일산 할렘가를 떠나며 정든 일산 할렘가를 떠나며 손가락을 접어 세어보니, 일산으로 이사 온 지도 벌써 12년이 넘었다. 아, 물론 난 신촌 세브란스에서 태어난 서울 사람이다. 파주의 '운정'이라는 마을에서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나오긴 했지만, 내 안에는 여전히 '서울느낌'이 남아있다는 것을 밝혀둔다. 유년기에 같이 메뚜기 잡아먹고 밤 따먹고 했으니 같은 '파주사람'이라고 우기는 친구들이 있는데, 절대 아니다. 난 독립문 바다약국 앞이나 영천시장에서 놀던 때를 기억하고 있으며, 신촌 세브란스 신생아실의 느낌도 어렴풋이 기억나는 듯하다. 같이 산에 가서 사슴벌레 잡고, 막대기로 뱀 때려죽이고 했던 건 내겐 농촌체험이었을 뿐이다. 그러니 친구들도 이제 그만 내가 서울사람이라는 걸 인정하기 바란다. 농담이고. 1. 일산 할렘가에 대하.. 2012. 2. 1.
사슴벌레 채집, 산란까지 했지만 아빠는? 바로 전의 발행글 [사슴벌레 잡으러가자는 남자, 알고보니] 라는 채집기에서 등장한 파주 봉서산의 사슴벌레 '푸쉬킨'을 기억할지 모르겠다. 지난 이야기에 등장했던 애사슴벌레 푸쉬킨, 현장 직찍(응?) 사진이다. 사실 지난 이야기를 쓰고 산란목 세팅과 고봉산 채집이야기를 이어서 써야했지만, 혼자서 산란세팅을 준비하느라 도저히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고봉산 채집이야기는 후레쉬 들고 사슴벌레원정대와 산을 오르기도 다리가 후덜덜 거린 까닭에 사진으로 남기질 못했다. 푸쉬킨 이야기를 갑자기 꺼낸 것은, 2009.07.08 퀴리부인(애사슴벌레 암컷, 고봉산 태생)과 신혼방(산란세팅)을 만들어 주었더니 솔로부대원이었던 둘은 큐피트의 화살을 맞았고, 사육통에서 참기름 냄새가 나더니 드디어! 오늘 푸쉬킨 2세(.. 2009.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