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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남2

버스기사와 시비 붙은 취객, 술은 점점 깨 가는데 버스기사와 시비 붙은 취객, 술은 점점 깨가는데 버스기사는 분명 뭔가에 화가 나 있었다. 일요일 저녁, 서울의 한 정류장에는 나를 포함한 네 명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가 도착했는데, 기사는 정류장에서 십여 미터 쯤 못 미친 지점에 버스를 세우고 앞문을 열었다. 우리가 십여 미터를 걸어가 버스에 올라타자 기사는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게 앞으로 나와 있으면 버스를 못 대요. 한 걸음 뒤로 가서 서 있어야지, 사고 나요." 괜한 트집이었다. 오십대 아주머니와 나는 정류장 벤치에 앉아 있다 일어났고, 이십대 남자는 정류장 뒤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뛰어왔다. 이십대 여자는 가로수 옆에 서 있었고 말이다. 다들 두 걸음 정도는 차도에서 물러나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나쁜 소리를 한 것도 아니고, .. 2012. 11. 5.
연애하기 어려운 진상남의 모습 Best 3 지난 주에 발행한 [관심 있는 상대를 밀어내는 최악의 행동]이라는 매뉴얼을 읽고 많은 솔로부대원들이 사연을 보내주셨다. 특별히 눈길이 간 부분은 스스로를 '사연에 나온 남자와 비슷한 일은 한 적 있다.'고 고백한 대원의 이야기 였는데, "솔직한 성격이며 뒤끝이 없기 때문에 한 행동이지, 악의를 가지고 한 것은 아닙니다."라며 속사정을 적어 주셨다. 사연에 대한 답을 하자면, 그 행동들에 '악의'가 포함되어 있는지의 여부는 그닥 중요하지 않다. 꼬꼬마시절 고무줄놀이를 하는 여학생들의 고무줄을 끊을 때, "고무줄을 끊어 지옥 맛을 보여주마."라며 달려든 것은 아니지 않은가. 관심 있는 여학생의 머리를 뒤에서 잡아당기는 행위도 "너에게 고통을 주겠어."라며 한 것이 아니고 말이다. 그저 관심이 있고 호감이 가.. 2010. 1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