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첫사랑남자2

유학 중 만난 외국인 남친과의 이별 외 1편 개인적으로, 9월 중순이 되면 한 번씩 꼭 앓아 눕는 것 같다. 재작년엔 주꾸미를 먹고 난 후에, 작년엔 순댓국을 먹고 난 후에, 그리고 올해엔 광어회를 먹고 난 후에 아팠다. 다이어리를 보면 매년 9월 중순 경에 한 번씩 앓아 눕는다는 걸 알 수 있는데, 가을의 저주 같은 것에 걸린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번엔 주말 내내 아팠고, 어제까지 푹 잤다. 아직도 다 나은 상태는 아니라 머리가 무겁다. 일요일이 절정이었는데, 누워 있으면 입에 고인 침에 이질감이 들고 조금만 움직여도 이불의 감촉이 피부로 전부 느껴졌다. 왼쪽이나 오른쪽 어디로 눕든 뇌가 흘러내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고, 솜이불을 덮어도 추웠다가 또 옷을 다 벗어도 더웠다가 하는 일들이 계속되었다. 지금은 맥박이 뛰는 게 머리로 느.. 2015. 9. 15.
첫사랑의 기억 때문에 연애를 못 하는 여자 외 1편 남자가 무서워 긴 연애를 못 하는 여자 외 1편 지난 달 중순, 일본인 오노다 히로씨가 세상을 떠났다. 일본의 극우 활동가인 그를 한국인인 내가 굳이 알아야 할 이유는 없지만, 혼자서 29년간 전투를 계속해 왔다는 점이 흥미롭기에 그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보게 되었다. 그는 1944년, 일본군 소위로 필리핀 근처에 섬에 파견되었다. 그가 이끄는 부대는 섬에 도착하자마자 미군의 공격을 받아 부대원의 8할 정도가 목숨을 잃었다. 이후 그와 그의 부대원들은 정글에 숨어서 생활하게 되었는데, 그러던 중 1945년 8월 15일에 전쟁이 끝났다. 전쟁은 끝났지만, 그들은 정글에 숨어 있었기에 그 소식을 듣지 못했다. 두 달 정도 지나 미군이 전쟁이 끝났음을 알렸지만, 그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의 나머지 부대원 .. 2014.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