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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58

만남과 연락이 부담스럽다는 썸녀의 통보 외 1편 만남과 연락이 부담스럽다는 썸녀의 통보 외 1편 민호씨, 내가 지금 우리 동네 갈비탕 집에 가서 "제가 지금 글을 써야 하는 시간인데, 그냥 집에서 간단히 라면 끊여 먹는 걸로 끼니를 해결할까 하다가 이렇게 여기까지 와서 갈비탕을 먹는 거예요. 그러니까 8천원 다 받지 마시고 5천원만 받으세요." 라는 이야기를 하면 어떨 것 같아? 물론 정신이 좀 이상한 사람인 줄 알고 가여워서 5천원만 받을 수는 있겠지. 근데 그게 자신의 가게를 찾아준 것이 너무 고마워서 깎아주는 건 절대 아닐 거야. 그렇지? 난 민호씨가 "지금 중요한 일이 있는데 그것도 접고 사연을 보내는 겁니다." 라는 이야기를 했을 때, 그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어. 그만큼 이 상황이 절박하다는 걸 나타내고자 한 표현일 수 있으니까. 그런데 .. 2014. 5. 8.
사귀는 게 고민된다며 계속 밀어내는 소개팅녀. 사귀는 게 고민된다며 계속 밀어내는 소개팅녀. 김형의 사연은 어제 다룬 최형의 사연과 거의 비슷해. 김형과 최형의 나이, 행동, 관계를 이끌어가는 순서, 들이대는 모습도 비슷하고, 상대방의 반응도 비슷해. 김형의 썸녀도 최형의 썸녀만큼이나 자신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 "지금, 내가 졸린데도 통화해 주고 있는 거다." 라며 짜증을 낼 정도니까. 그런데 난 김형의 썸녀가 인간적으로 더 별로인 사람이라고 생각해. 어제 다룬 최형의 썸녀는 단호하기라도 했거든. 둘 다 남자를 영업사원쯤으로 생각하는 건 비슷하지만, 최형의 썸녀가 거절의사를 명확히 밝힌 것과 달리 김형의 썸녀는 애매한 얘기만 하지. "이제 나도 나이가 있고 하니 결혼까지 생각하며 만나야 한다. 그래서 네 고백에 답해주기가 어렵다. 이.. 2014. 3. 5.
[밀사모] 소개팅 부탁도 눈치 보이는 외 2편 [밀사모] 소개팅 부탁도 눈치보이는 외 2편 제 지인 중에 근 20년째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 친구가 있거든요. 걔네 집에 갔다가 전 깜짝 놀랐어요. 아니 무슨 영어 학자도 아닌데 책꽂이에 영어 원서가 가득하고, 영어와 관련된 책이 수두룩한 거예요. 그런데 그렇게 공부를 했어도 영어마을 가서 외국인이랑 대화하면 "Yes." "No." 밖에 할 줄 몰라요. 지각동사, 감각동사, 전명구 뭐 그런 건 잘 알거든요. 문장에서 주어랑 동사 찾아서 동그라미랑 세모 하는 것도 엄청 잘 해요. 어느 날은 보니까, 미드 대본 뽑아서 주어랑 동사만 찾고 있더라고요. 이 친구는 무슨무슨 영어 학습법 같은 게 나오면 가장 먼저 달려들어서 광신도가 되는데, 그걸 가만히 보니까 이래요. "어원 위주로 공부를 해서 단어부터 정복해.. 2014. 2. 4.
[밀사모] 파이팅 넘치는 모쏠녀 외 2편 [밀사모] 파이팅 넘치는 모쏠녀 외 2편 이번 주에는 월요일과 크리스마스에 매뉴얼을 발행하지 않아 사연이 많이 밀렸다. 그래서 오늘은 밀린 사연들을 모아서 소개하는 '밀사모(밀린 사연 모음)'를 발행할까 한다. 갈 길이 머니 바로 출발해 보자. 1. 파이팅 넘치는 모쏠녀. 좋은 친구를 두었다. 나도 Y양에게 "히든카드, 그렇게 남발하면 히든카드의 의미가 없어집니다." 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는데, Y양의 친구가 말해줬다니 다행이다. Y양의 그 "오빠 저 안양 왔는데, 오빠가 원하시면 잠깐 시간 내드릴 수도 있어요." 라고 말할 계획은 바로 폐기하길 권한다. 나름 깜찍하게 어필하려고 짠 계획인 것 같은데, 카톡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어색한 현재상황에서 저랬다간 상대에게 거절당할 확률이 높다. 일단 그 .. 2013.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