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겁많은여자14

생각이 너무 많아 썸도 타기 힘든 여자 외 1편 수치화 된 통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생활 속에서 관찰한 결과 고지식한 사람들의 외국어 습득 속도가 늦은 걸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또, 남을 많이 의식할수록 외국어로 말하는 것에 겁을 먹을 확률이 높은 것도 여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A라는 외국인이 있습니다. 그는 고지식하며 남을 많이 의식하는 타입입니다. 우리는 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에게 문장을 하나 줍니다. "그는 밤에 말을 타고 가며 밤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원어민인 우리는 저 말을 아무 고민 없이 바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는 저 문장을 두고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 첫 번째 '밤'과 두 번째 '밤'의 의미가 다른 것을 어떻게 구별하는가? - '말' 역시 두 .. 2015. 4. 9.
2015 솔로탈출, 미리 준비해야 할 세 가지. 2015 솔로탈출, 미리 준비해야 할 세 가지. 2014년의 삼백예순다섯 날 동안, 이성과의 그 어떤 썸씽도 없었다는 솔로부대원들이 있었다. 그 대원들에게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을 해주어야 할지 사실 나도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데, 여하튼 내년도 올해와 같아선 안 될 것 아닌가. 특히 이제 또래의 남자들이 군대에서 중대장(서른 전후에 중대장이 된다)이 된 서른 즈음의 대원들은, 또래의 남자들이 군대에 있거나 갓 군대를 제대한 대원들보다 여유를 갖기가 어렵다. "중대장이요? 제 친구 중엔 소령(서른 중후반)도 있어요!" 그게 지금, 자랑할 일이 아니다. 가끔 이렇게 대책 없이 밝고 긍정적이기만 한 대원들이 있어서 난 가슴이 아프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도 모두 자신과 같은 거라 생각하며 거침없이 자기 마음의.. 2014. 12. 31.
모든 걸 다 주니까 떠난다는 그 썸남 외 2편 모든 걸 다 주니까 떠난다는 그 썸남 외 2편 얼마 전 매뉴얼에서 소개한 적 있는 내 공인중개사 지인을 기억하는가? 그에게 들은 놀라운 이야기가 하나 있다. 계약금만 걸어 놓고는 집 청소를 하겠다며 열쇠나 도어락 비밀번호를 받은 뒤 이사를 들어와 버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들은 잔금도 치르지 않은 채 그렇게 들어와서는, 잔금은 당장 형편이 안 되어 나중에 줄 테니 일단 좀 살자는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저렇게 임차인이 그냥 들어와서 살아버리면 소송을 걸어 따져야 하는데, 판결이 하루아침에 나는 것이 아닌 까닭에 임대인은 그 기간 동안 속이 까맣게 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때문에 지인이 있는 부동산에서는 임차인에게 절대 함부로 열쇠나 도어락 비밀번호를 주지 않는데, 근처 부동산에서는 임차인이 그.. 2014. 12. 23.
궁합 때문에 흐지부지 되어버린 썸 외 1편 궁합 때문에 흐지부지 되어버린 썸 외 1편 이십대 초반의 일로 기억한다. 그때 한창 어울리던 친구 중에 부모님 말씀을 정말 잘 듣는 친구가 있었다. 하루는 그 친구와 낚시를 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 친구는 자신이 낚시를 처음 가보는 거라면서 "그럼 라면이랑 물은 내가 사갈게. 거기서 고기 같은 것도 구워먹을 수 있나? 아니다. 차라리 가기 전에 마트 들러서 장을 봐갈까?" 하는 이야기까지 하며 들떠 있었다. 난 우리가 낚시 하러 갈 곳이, 그 친구가 기대하는 그런 장소가 아니라 물도 좀 더럽고 주변에 풀과 벌레가 많은 곳이라 살짝 걱정했던 기억이 난다. 그 친구는 영화 에 나오는 그런 낚시를 기대했던 것 같은데, 실제 우리가 하게 될 낚시는 동네 하천 어느 곳에 낚싯대를 드리운 채 더위, 벌레, 냄.. 2014.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