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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각42

사내 심남이, 떠보는 걸까 아니면 장난일 뿐일까? 외 1편 노멀한 흰색 옷걸이 네 개를 사용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곤, 니퍼로 자르고 구부려가며 임시 고양이 텐트를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니퍼 뒤쪽에 손가락 놓고 있다 찡겼는데, 지금도 욱신욱신하다. 안쪽에서 혈관이 터진 듯 피부 안쪽으로 피가 보인다. 건드리면 오히려 그 부위는 감각이 없고, 주변 피부의 감각이 120배 정도 예민해진 듯 만지는 손가락의 지문이 다 느껴진다. 새끼 고양이가 대체 뭐라고 내가 이러고 있는 건진 모르겠지만, 어제부로 녀석들이 상자를 탈출하기 시작한 까닭에 새로운 안식처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이젠 녀석들이 서서 바둥거리면 높이가 28cm인 우체국 4호 박스 끝에 손톱이 닿는데, 그렇게 손톱을 건 뒤에 턱걸이 하듯 몸을 당겨 박스 밖으로 나온다. 박스를 닫고 그 위를 옷으로 막아두었는데도.. 2016. 6. 3.
스킨십은 하는데 고백은 없는 남자, 어떡해? 외 1편 어디서 본 건지 기억이 안 나는데, 섹드립을 나누는 사이는 이후 상대와 그쪽으로 경험을 갖게 될 확률이 70% 정도 된다는 문장을 본 적이 있다. 아무래도 상대와 섹드립이나 음담패설을 나누다 보니 경계심이 사라지고, 나아가 터부시 되는 이야기들을 상대와 나누고 있다는 것이 '특별한 관계'라는 생각까지를 불러일으켜 일이 벌어지는 것 같다. 이런 이야기들을 꺼내면 또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 아닌가요? 저도 좋아서 그런 거니 문제없는 것 같은데요?" "저도 즐긴 거니 상관없어요. 만나 보다가 아니면 끊으면 되는 거잖아요." 라는 이야기를 하신 분들이 등장하곤 하는데, 난 거기까지 참견할 생각이 없다. 그렇게 살기로 하신 분들이 그렇게 사시는 건, 선택과 책임 모두 본인들의 몫으로 두기로 한 거니 내가 가타부.. 2016. 3. 18.
밀당을 해달라는 여친, 어쩌면 좋을까? 외 2편 움베르트 에코의 부고를 듣고 이틀간 긴 글을 썼다가, 그냥 저장 해두었다. 쓴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고인에게 보내는 늦은 팬레터 같고, 최대한 감추려고 해도 여과 없이 드러나고 마는 팬심에 내 손이 오글거렸다. 그는 내가 참 사랑하는 작가였다, 정도로 적어두기로 하자. 난 그의 글을 읽을 때마다 그가 천 년을 산 듯한 사람처럼 느껴졌는데, 그런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좀 이상하다. 편히 쉬시라는 말씀과 함께, 장미 한 송이와 담배 한 개비 드리고 싶다. 장미는 내 애정이고, 담배는,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에코가 미소 지으리라 생각한다. 에코는 세상을 떠났지만, 내 메일함에는 "사연이 많이 밀려서, 아니면 제 사연이 매뉴얼로 발행되기 부적합해서 다루시기 힘들면, 그냥 제가 끝에 한 질문.. 2016. 2. 22.
결혼 얘기 꺼냈더니, 그럴 상황이 안 된다며 헤어지자는 여친. 대체 왜 그런 건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헤어지게 된 이런 사연은, '다수의 조언'을 따라 결론을 내는 게 가장 속 편합니다. 주변에서 잘 헤어진 거라고 말하면 그냥 그렇게 생각하기로 하는 것이, 또 지금 좋아해서 결혼해도 나중에 문제 생겨서 시끄러워질 것 같다고 말하면 역시 그렇게 생각하기로 하는 것이, 저에게도 참 큰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사연을 다루게 될 경우 저는 "남자친구니까, 그런 것까지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이러한 부분까지 고려하며 말할 수 있어야 상대도 확신을 갖게 되는 법입니다." 라는 말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자면, "다투다 여자친구가 울며 '내 그런 점들이 그렇게 마음에 안 들면 다른 여자 만나. 안 그런 여자 만나면 되잖아.'라는 이야기를.. 2016.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