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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식한여자20

구남친의 결혼전제 재회요청, 받아들여도 될까? 외 1편 사연을 받아 글을 쓰며 생기는 문제 중 하나가, 매뉴얼을 올리고 나면 그 매뉴얼의 주제와 같은 사연들이 계속 도착한다는 것입니다. 이걸 운전에 비유하자면, 제가 뺑소니 관련 글을 올리고 난 후 "전 음주 뺑소니를 당했는데요." "저는 대리기사 뺑소니 사연입니다." "이런 사연 없죠? 사람이 안 타고 있을 때 뺑소니 당한 경우요." 라는 사연들만 계속 도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대리기사 뺑소니'를 다루고 나면 또 다른 뺑소니 사연이 오고, 저는 운전면허 시험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은데도 사연이 다 뺑소니 관련 사연이니 그 얘기를 하게 되고, 그러면 다양한 사례를 보러 들어오신 분은 뺑소니 얘기에 질리기도 하고…, 뭐 이런 악순환이 계속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나름 고른다고 골라서 올.. 2015. 11. 12.
삼천 원 때문에 헤어졌는데, 잡고 싶어요 외 1편 사연을 받다보면, 밥 먹으러 갔는데 물 안 떠다 줬다고 헤어지신 분, 그만 마시라고 했는데 맥주 500cc더 주문해서 헤어지신 분, 상대 앞으로 온 우편물 뜯어서 헤어지신 분, 구구단 다 못 외어서 헤어지신 분, 버스 카드 혼자 찍고 타서 헤어지신 분 등 참 다양한 사유로 헤어지신 분들이 있다. 그 분들은 최후의 갈등이 있었던 그 사건이 이별사유라 생각하시는데, 안타깝게도 그건 젠가의 나무더미를 무너뜨린 마지막 블록이었을 뿐, 그 이전부터 지속되어 온 오해나 갈등, 그리고 서로 속으로만 품고 있던 생각들이 원인이라고 보는 게 맞다. 술 때문에 계속 갈등을 빚어 그만 마시라고 한 건데 더 시켜서 헤어진 거고, 받기만 할 뿐 상대를 단 한 번도 챙겨주지 않았던 이전 태도들이 본인 요금만 찍고 탔을 때 상대를.. 2015. 7. 31.
사귀기로 한 이후 점점 달라진 남자, 결국…. 외 1편 '기본적으로 배려가 몸에 밴 남자'같은 건 없습니다. 특별한 계기로 이타적인 삶을 살기로 작정한 사람이 아닌 이상, 누구에게든 남이 할 일을 내가 대신 해주는 건 마냥 즐겁기만 한 일이 아니지요. 남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 음식을 덜어주고, 외투를 벗어주고, 쓰레기를 대신 버려주는 일을 하는 건 친절과 호의입니다. 그가 원래 그러도록 태어난 인간이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그러는 거지요. 그럼 저걸 좀 알아주며 감사하게 생각하고, 또 이쪽에선 어떤 식으로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하는 건데,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으며, 그저 "섬세한 배려는 마음에 들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연락이 불성실했다는 겁니다." 라며 다른 부분에 대한 불평을 해대는 사람들이 있지요. 이.. 2015. 7. 9.
연하남들에게 휘둘리는 여자 유형 세 가지 상대는 연하지만 분명 그 또래들 보다 성숙하고, 생각이 깊으며, 단순한 연상연하의 관계로만 만났던 건 아니라는 거 잘 알겠다. 그런 얘기, 그간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어왔다. 연하남과 관련된 레퍼토리가 다들 얼마나 비슷한지, 이젠 사연을 읽다가 '이제 연하남이 A라고 말한 뒤에, B처럼 행동하겠지.' '잠수 신호네. 3일 내로 잠수함 해치가 닫히겠구만.' '아, 이건 누나동생으로 돌아가자는 말을 하기 위한 떡밥이라 물면 안 되는데.' 라는 예측이 가능할 정도가 되었다. 연하남 문제로 지인이 도움을 요청해 왔을 때, 그녀의 카톡대화를 함께 보며 다음에 상대가 무슨 말을 할지 내가 다 맞추는 걸 보며, 그녀보다 내가 더 깜짝 놀란 적도 있다. 사람의 비겁함과 책임회피는 한 조상으로부터 유전되었는지, 그들.. 2015.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