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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336

다들 제가 아깝다고 말하던 연애였는데요. 선미씨, '내가 아깝다는 생각'이 이별의 씨앗이에요. 얼마나 사랑하고 얼마나 울었고 뭐 그런 거랑 관련 없이, 내가 아깝다는 생각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으면 불만족이 자라날 수밖에 없어요. 자라난 불만족은 둘의 목을 졸라 결국 이별을 말하게 만들 거고요. 아니, 사실 내가 아깝다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상대를 많이 사랑하면, 그건 상대를 더욱 힘들게 만드는 일이 될 수 있어요. 그래버리면 내가 스스로 견뎌야 하는 몫의 감정들까지도 상대가 덜 채워줘서 그러는 거라고 착각할 수 있고, 나만 더욱 상대에게 베풀고 있다고까지 생각할 수 있거든요. 상대가 뭔가를 해주면 그건 부족한 상대가 내게 갚아야 하는 당연한 빚처럼 여길 수 있고요. 그런 생각을 하며 사귀면, 이별하는 그 순간까지도 '너 VS 나' 라는 관계로.. 2015. 12. 1.
500일의 연애, 결혼할 생각 없다는 남친. 안녕 보미씨. 난 요즘 혈압을 잴 때마다 종종 140을 넘을 때가 있어서 걱정이야. 유전적인 걸로 치자면 우리 집안은 혈압이 낮아서 걱정인 집안이거든. 나 역시 어느 공원 어귀에 심어져 있는 자귀나무처럼 '노 스트레스'의 생활을 추구하고 있고 말이야. 그런데 왜 혈압이 이렇게 오를 때가 많은지를 봤더니, 이게 다 연애사연 때문인 거야. 보미씨 사연에서처럼 "난 그냥 지금 네가 좋으니까 만나는 거다. 그런데 넌 우리 연애를 미래를 위한 투자처럼 생각하며 만난 거냐. 억울하면 보상해주겠다. 어떻게 보상해 줄까?" 따위의 멘트를 보면, 순간적으로 혈압이 확 올라. 보미씨와 저런 얘기를 하며 다투기 전, 그가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밝힌 건 보미씨도 포함된 모임에서잖아. 거기서 그의 얘기를 들은 모임 사람.. 2015. 9. 21.
관심과 애정이 사라진 듯한 남친, 어떡해? 외 1편 첫 사연에 첨부된 카톡대화가 273페이지라 안 읽고 그냥 사연을 패스하려 했는데, 그 내용이 정말 단순하기에 읽다 보니 다 읽어 버렸다. 대략 아래와 같은 느낌의 대화들이었다. 남자 - 오늘 폭풍비왔어 ㅠㅠ 여자 - 여긴 안오던데ㅠ 여자 - 비라도 오면 시원할텐데ㅠ 남자 - 찝찝해ㅋㅋ 여자 - ㅎㅎㅎ 남자 - 보고싶네ㅋ 여자 - 나두ㅠ 남자 - (이모티콘) 여자 - 벌써 금요일이다ㅎ 여자 - 몇분뒤ㅎ 남자 - 그러게ㅋㅋㅋ 여자 - 좀만 참아용 홧팅~! 남자 - 홧팅! 여자 - ㅎㅎ 분량으로 따지자면 273페이지 중 한 페이지를 제외한 272페이지가 저렇다. 갈등이 생겨 속마음을 길게 털어 놓을 때를 제외하면, 다른 대화들은 배고파, 더워, 추워, 졸려, 잘 자, 수고했어, 바빠, 굿모닝, 헤헤, 웅웅, .. 2015. 5. 27.
결혼 계획 세우다가 싸우고 헤어진 커플 저희 동네 슈퍼에 도둑이 든 적 있습니다. 도둑은 이십대 초반의 남자였는데, 몇 주 전부터 새벽에 슈퍼 천막을 찢고 들어가 술과 과자를 훔쳤다고 합니다. 계속 물건이 없어지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게 생각한 슈퍼 주인은 퇴근하는 척 하며 퇴근하지 않고 불을 다 끈 채 슈퍼 안에서 잠복을 했고, 그러던 어느 날 천막을 찢고 들어온 도둑을 잡게 되었습니다. 사실 싸움에 자신이 없으면, 무기를 들고 있을지도 모르는 도둑을 잠복까지 해서 잡겠다는 생각을 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슈퍼 주인은 전형적인 마초였고, 과거에 유도선수로 활동한 적도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때문에 슈퍼 주인에게 잡힌 도둑은, 자신의 부모님 이름도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맞았습니다. 슈퍼 주인은 경찰이 올 때까지, 도둑의 멱살을 잡고 상가 옥상으로.. 2015. 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