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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남자37

타 부서 남자와 갠톡까진 하는데, 제게 관심 없는 거겠죠? J양이 용기를 내 상대와의 사적인 창구를 개척한 것엔 박수를 보낸다. 그 용기 덕분에 시작은 참 좋았는데, 이후에도 계속 용기만 더 내려하는 까닭에 상황은 좋지 않아지고 말았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 내가 용기를 내 J양에게 번호를 알려달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러고는 일주일간 “혹시 만나는 사람 있으세요?” “저랑 언제 커피 한 잔 하실래요?” “혹시 제가 이렇게 연락하는 게 부담스러우신가요?” “제가 커피 한 잔 하자고 한 게 부담스러우시면 말씀해주세요.” “제가 가끔씩 이렇게 연락해도 괜찮을까요?” “제가 톡 보내는 게 부담스럽거나 한 건 아니시죠?” 라는 이야기만 할 뿐이라면, 필연적으로 불편하고 부담스러워지는 것 아닐까? 이걸 이렇게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보면 J양도 ‘아오, 저 사람은 왜 저.. 2017. 10. 13.
썸인 것 같은데 사귀자고는 하지 않는 남자들, 이유는? 분명 곧 사귀자는 말을 할 것 같았는데 3주, 4주가 지나도록 별 말 없는 남자들. 이것도 참 끊임없이 내게 밀려드는 사연의 주제 중 하나인데, 오늘 좀 확실하게 정리하고 가자. 우선 난, 저녁 같이 먹자는 얘기를 꺼냈을 때 3일 내로 상대와 먹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일단 그 관계에 대해선 단념하길 권해주고 싶다. 상대가 출장 중이라거나 해서 물리적으로 함께 먹기 어려운 상황인 걸 제외하고는, 바빠서든 피곤해서든 저녁 한 끼 같이 먹을 수 없는 건 ‘썸’이라고 보기 힘들다. 그러니 그런 상대를 두곤 “친구들과 얘기를 해봤는데, 친구들은 제가 아깝대요. 제가 좀 더 대시해보라는 의견이 40% 정도, 기다려 보라는 의견이 30% 정도, 그리고 그냥 접으라는 의견이 30% 정도고요.” 라는 이야기를 하진 말자.. 2017. 8. 28.
진짜 괜찮은 남자를 알게 되었는데 연애할 생각 없대요 우선, 난 소영씨에게 -그 남자에 대해 내가 뭘 얼마나 아는지? 를 돌아보길 권해주고 싶다. 차분히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소영씨는 그를 딱 한 번 봤고, 이후에도 그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을 주제로 삼아 몇 차례 대화했을 뿐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그를 두고 ‘진짜 괜찮은 남자’라고 평할 만큼 그를 겪어본 적은 분명 없단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영씨가 그에 대해 그런 평가를 하는 건, 그가 ‘엄마 친구 아들’이며 그에게 소영씨는 ‘엄마 친구 딸’이기 때문일 확률이 높다. 그런 관계는, 모든 말과 행동이 결국 서로를 통해 ‘엄마 친구’에게 전해질 수 있으니, 예의바르고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말고는 사실 선택지가 없는 것 아니겠는가. 소영씨가 우리 엄마 친구 딸이라면, 나 역시 소영씨에게.. 2017. 7. 4.
삼십대 후반 여잡니다. 또 헤어졌어요. 전 이제 어쩌죠? 이건 금방 딱 답이 나오는 사연이니, 짧고 굵게 살펴보자. M양은 딱 이 세 가지만 기억하면, 지금까지와는 분명 다른 연애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출발해 보자. 1. 남들이 권한다고, 또는 대시한다고 무조건 사귀진 말자. M양은 상대에 대해 별 매력도 못 느꼈고 대화 역시 지루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개해주신 어른들이 더 만나보라고 하시니까 더 만났고, 만나다 그가 대시를 하니 사귀었다. 난 이걸, 이 연애가 파국을 맞이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라 생각한다. 그러니까 이게, 사실 크게 흥미도 안 생기고 데면데면했는데 상대가 대시했다고 해서 -사귀자고? 오케이. 자 그럼, 지금부터 자기랑 나랑 연애 모드. 시이~작! 하며 이쪽에서는 비타민 세트 선물해주고 향수 사주고 옷도 선물하며 헌신하기 시작하고, 그.. 2017.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