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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남자37

지금은 저만 들이대는 중인데, 이 남자랑 잘 되고 싶어요. 혹 상대가 N양을 마음에 안 들어 해서 만날 마음 없다고 하면, 좀 많이 아쉽더라도 입술 한 번 깨물곤 접으면 되는 거지, 지금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상대의 눈치를 봐가며 쭈구리모드로 있을 필요는 없다. 그래버리면 호감과 관심을 구걸하는 사람처럼 보일 뿐이며, 제대로 된 대화는커녕 부정적인 질문을 던진 뒤 상대가 그걸 다시 부정해주기만을 간절히 기대하는 사람이 되고 만다. 내가 솔로부대원이며 N양과 소개팅을 한 어떤 남자라고 가정해보자. 난 N양에게 –N양이 현재 상대에게 보내는 것처럼- 아래의 메시지를 보낸다. “제가 톡 보내면 N양이 부담스러워 할까봐 걱정했어요.” “제가 방해한 거죠? 미안해요.” “근데 혹시 제가 귀찮거나 그러면 얘기해주셔도 돼요.” “제가 너무 연락하는 것 같으면 말해주세요.” “.. 2017. 4. 18.
선 본 남자가 저 좋다는데, 연락도 없고 미지근해요. 어제 힘자랑 한다고 세탁기를 혼자 들려다가 검지 인대가 늘어났는지, 타자를 치기가 좀 불편하다. 그러니 오늘은 ‘천오백자연애상담’이란 코너명에 알맞도록, 짧고 굵게 살펴보자. K양이 만난 남자는 연애에 대해 ‘내가 여자에게 잘해주는 것’정도의 개념을 가지고 있으며, 인간적으로 가까워지기보다는 ‘만남의 횟수, 선물의 가격, 데이트비용 부담’ 등으로 자신이 그 관계에 그만큼의 마음을 할애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다. 이런 남자를 만날 경우 분명 물질적으로 대접은 받고 있긴 하지만 호감이 잘 느껴지진 않고, 연락을 하면 답은 잘 오는데 먼저 연락이 오지는 않는 상황 때문에 당황하게 될 수 있다. 분명 싫진 않은 것 같은데, 그렇다고 막 좋아하는 것 같지도 않은 애매함이 감돈다고 할까.. 2017. 4. 11.
남자친구가 알아서 챙기는 부분이 적어요. 외 1편 남친에게 ‘알아서 챙기는 부분이 적은 문제’가 있다면, H양에게는 ‘자존심’과 ‘비교’, 그리고 ‘분노 증폭’의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자존심과 분노증폭에 대한 얘기는 저 아래에서 하기로 하고, ‘비교’에 대한 이야기를 여기다 먼저 적어두자면, “구남친은 아침에 눈 뜰 때부터 저녁에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계속 연락을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남친은….” 이라는 부분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구남친과 현남친은 서로 다른 사람인 까닭에 그 장단점도 다를 수밖에 없는데, 현남친에게 구남친의 장점을 기본으로 기대해선 곤란하다. 예컨대 구남친이 헌신적이긴 했지만 애정결핍과 여친 의존증을 보여 헤어지게 된 건데, 그렇지 않은 현남친에게 ‘헌신’의 부분만은 구남친의 그것과 같기를 바라선 안 되는 것 아니겠.. 2016. 5. 10.
바쁜 남자친구, 결혼까지 생각하며 만나도 될까? 김양이 남친과 사귄 지는 이제 갓 100일 정도 되었고, 둘은 일주일에 한 번 만난다고 했으니 만난 횟수는 열 몇 번 밖에 되질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은 성실한데, 만약 결혼을 하게 되면 제가 너무 외로울 것 같아 걱정입니다. 일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항상 바쁜 걸 보면 책임감도 있어 보이긴 하지만…." 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김칫국 드링킹일 뿐만 아니라 '상대와 사귀기로 한 선택' 하나에 남은 인생을 모두 걸려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연애 사연을 9년쯤 받다 보면 이후 그 사연의 주인공들이 어떤 일을 겪게 될지에 대한 그림이 좀 그려지곤 하는데, 이대로라면 김양은 앞으로 두 달 보름 정도 후에 이별하게 될 것 같다고 난 조심히 예측을 해본다. 또, 김양이 인기가 많은 까닭에 다음 연애를 .. 2016.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