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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32

참는 여자가 늘 힘든 연애를 하는 이유는? 참는 여자가 늘 힘든 연애를 하는 이유는? 제목에는 분명 '연애 중'이라고 쓰여 있는 사연인데, 읽다보면 '봉사활동 중'인 사연들이 있다. 그녀들은 '이해심'이라 말하지만, 미안하게도 그건 '이해심'이 아니라 '인내심'이다. 괴로움이나 어려움을 참고 견디는 마음. 이해심은 배려를 낳지만, 인내심은 방관을 낳는다. 참고 방관하며 그대가 늘 가만히 있으니, 상대가 그대를 가마니로 보는 건 당연한 일이다. 오냐오냐, 그래그래, 해가며 키운 자식은 눈치만 없는 게 아니라 염치도 없지 않은가. 방관으로 키운 자식은 방종하게 된다. 연애에서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일 때문에 헤어지자며 상처주고, 두 번 째는 본인이 바람 피워서 저에게 상처 준 건 생각 못하는 걸까요? 그간 다 이해해 왔는데, 이것도 이해해야 하는.. 2012. 2. 17.
연락 잘 하지 않는 무뚝뚝한 남자친구, 해결책은? 연락 잘 하지 않는 무뚝뚝한 남자친구, 해결책은? 다정다감한 성격이고 아니고 뭐 고따위 얘긴 필요 없다. 장남이라 애정표현에 약하다든가, 전화를 잘 하지 않는 스타일이라든가 그런 것들도 다 필요 없다. 연애는 변명이 아니라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그간 혼자서 살다가, 이젠 둘이 함께 살아가기 시작한 게 연애 아닌가. 그건 마치 새로운 휴대폰의 자판을 익히는 것과도 같다. 자신에게 익숙한 자판이 아니기에 처음엔 '안녕'이라고 말하는 것도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꾸준히 쓰다보면 어느새 자판을 보지 않고도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 이 때, 자판을 익히던 상대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해 보자. "이 자판으로는 예전만큼 잘 쓸 수 없어. 그러니까 내가 대화에 잘 참여하지 않더라도 이해해줘.. 2011. 12. 14.
여자친구의 성격결함 때문에 힘들다는 그대에게 여자친구의 성격결함 때문에 힘들다는 그대에게 이미 "이런 상황에서 도대체 제가 뭣 때문에 헤어지지 못하는 건지, 저도 답답합니다."라는 얘기를 할 정도라면, 마음속에 '여자친구=비정상'이라는 값이 주어졌으리라 생각한다. 그런 값을 정해두었다는 건, 'x * 0 = y'라는 식을 세워 둔 것과 같다. x에 어떤 값을 집어넣더라도 y는 0이 되어버리는 것처럼, 여자친구에 '비정상'이라는 값을 두었다면, 어떻게 생각하더라도 결국 '여자친구=비정상'이란 값이 나와 버린단 얘기다. 그대의 메일에 적혀있는 '여자친구에 대한 묘사'는 이란 책의 '피의자의 행동관찰'이란 챕터를 읽는 것보다 흥미진진했다. 특히 친구들과 자신의 여자친구에 대한 분석을 하며 '여자친구=사이코패스'라는 결론을 도출하는 부분이 압권이었다. 그.. 2011. 8. 1.
그녀에게 나쁜 남자만 다가오는 이유 세 가지 피칸파이가 먹고 싶은 목요일 아침이다. 점심쯤에 "사자는 배가 고파도 풀은 뜯지 않는다."라며 소개팅 제의를 모두 거절하고 있는 친구 H군과 만나 피칸파이를 먹어야겠다. 사자랑 풀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물론 내 여자친구를 사랑하지. 그런데 만약 여자친구가 없었더라면, 너랑 사귀었을 거야." "사귀지 않고도 연애는 할 수 있는 거잖아? 왜 꼭 사귀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나 여자친구 생겼어. 너한테 말해야 할 것 같아서... 그래도 우리 사이 변함없는 거지?" 따위의 이야기로 풀을 뜯고 있는 육식동물에 대한 제보가 메일함에 가득하다. 풀을 뜯든 뜯지 않든 어차피 둘 다 육식동물인 까닭에 그 외형만으로 둘을 구분하는 것은 아빠 고등어와 삼촌 고등어를 구별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마트 얼음 진열대에 누워.. 2010.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