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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동생19

그녀가 "오빠 이상의 감정이 없다."고 말한 이유는? 연애오답노트에 싣는 글이니까, 오늘은 무려 A4용지 15장 분량의 사연을 보내준 김군(28세, 재취업준비 중)의 이야기를 가지고 살펴보자. 그녀가 김군에게 "오빠 이상의 감정은 없다."고 말한 이유는 뭘까? 1. 오빠는 더 좋은 여자 만나야 할 거 같아요. 김군이 그녀의 "오빠는 더 좋은 여자 만나야 할 거 같아요." 라는 말을 칭찬으로 알아듣고 있으니까 내가 '카스피해 유산균'을 배양해서 먹으려고 수소문하고 있는 거다. 변기에 다리가 저릴 때 까지 앉아 있어도 미션을 완료하지 못할 때 처럼 답답하단 얘기다. 그녀의 저 말을 남자들의 언어로 번역해 봤다. "넌 뭐 그렇게 바라는 게 많아 인마!" 무턱대고 해대는 애정표현만 해도 부담스러워 죽겠는데, 거기다 "원래 애교가 없는 스타일이야?", "내가 이러는.. 2011. 6. 1.
그녀를 만나면 안 되는 세 가지 이유 최형, 오늘 원래 다른 매뉴얼을 올리려고 했는데, 형이 부탁하니 이렇게 형을 위한 매뉴얼을 먼저 적을게. 형의 그 빽빽한 메일을 읽고 있자니 그냥 있을 수가 없잖아. 새벽 내내 메일을 쓰며 갈수록 말줄임표가 늘어나는 걸 보니 내가 다 마음이 아프다. 그래, 그게 미치는 일이지. 하루에 그 잠깐 통화하기를 몇 마디 나누지도 않았는데 자야하니 전화 끊자고 하고, 대화를 좀 나눠 보려면 신경 쓰고 싶지 않다며 진지한 얘기는 나중에 하자며 미루는, 내 사랑이 무너져 가는 걸 손도 쓰지 못하고 두 눈으로 목격해야 하는 일. 근데, 권태도 좋고 목격도 좋고 다 좋은데, 형, 우리 메일을 보낼 땐 문단과 문단을 좀 띄어 쓰자. 한 문단에 다 몰아넣은 그 사연 읽다가 나 눈 빠질 뻔 했잖아. 상대의 권태를 목격하고 있.. 2011. 4. 6.
사귀자는 말 없는 남자에게 해 줘야 하는 말 그 자리에서 바로 말하지 못하고 뒤 돌아서 후회하는 일은 얼마나 많은가. 많은 대원들이 사연을 보내며 그 상황에서 적절한 말로 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 자책한다. 나 역시 퇴근시간, 사람이 붐비는 가운데 버스에 올라 이천원을 낸 적이 있다. 당시 요금이 1400원 이었으니 600원을 거슬러 받아야 하는데, 뒤에 사람들이 계속 올라오길래 일단 동전통에 나온 동전만 집어 뒤로 들어갔다. 뒷문 근처에 어정쩡하게 서서 동전을 확인해 보니 백원짜리 다섯개. 하나를 덜 받았다. 사람들의 정글을 뚫고 기사분에게 다가가 "저, 백원 덜 받았는데요."라고 말하면 개그가 되는 상황. 아무것도 아닌 그 백원 때문에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는 지 모른다. 여린마음 동호회 회장이라 버스 번호를 적어서 명성운수에 전화를 해 계좌이체.. 2010.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