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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19

오렌지 클라키(애완가재)를 위한 특별한 간식 그러니까, 다들 그런 생각을 한 번쯤은 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앞선 사육자나 전문가들이 적어 놓은 매뉴얼대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방식으로, 키우고 있는 애완동물에게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 예를 들어, 남들이 모두 사슴벌레를 발효톱밥에서 사육할 때, 난 영지버섯 폐목톱밥에서 사육해 '우락부락 사슴벌레 1호'를 탄생시키고 싶다는 열정이 용솟음 치는 그런 것 말이다. 나만 그런가? 뭐, 내 친한 친구 홍박사도 꼬꼬마 시절 '이 거북이는 열대지역에서 살다 왔다고 했지? 거기처럼 환경을 만들어 주면 쑥쑥 클 거야.'라며 거북이에게 뜨거운 물을 부어 '익은 거북'을 만든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으니, '나만의 사육방법'을 찾는 사육가들이 나 말고도 몇 명은 더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키우고.. 2011. 1. 10.
집에서 키우는 가재, 먹이는 뭘 줄까? 가재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항 앞에 얼굴을 들이밀면 "여어, 왔어?"라며 두 손을 들어 반겨주고(물론 가재들에게는 경계의 표시겠지만), 지들끼리 장난치는 모습을 보여준다(물론 가재들에겐 목숨이 걸린 일이겠지만). 지난 글에서 치가재들이 탈피를 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잠깐 했는데, 치가재 중 한 녀석이 은신처에서 탈피각을 가지고 나와 먹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 자신이 벗어 놓은 탈피각을 들고 나와 먹고 있는 녀석. 가재는 탈피를 하며 성장한다. 무럭무럭 자란다기 보다는 탈피 한 번에 훅, 또 다음 탈피 한 번에 훅, 이런 식으로 자라는 것이다. 탈피 후 이전보다 전체적으로 몸집이 커지는데, 트레이드마크인 집게발의 경우 어느 시기엔 눈에 띄게 커진다. 그래서 가재를 키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집게.. 2010. 12. 29.
오렌지 클라키(애완가재) 오남매 집에서 키우기 키우던 베타(물고기)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 어항엔 아무 생물도 없었지만 계속 여과기를 돌려 물을 순환시키고 있었다. 우리 집에 와 장식용 수석과 물밖에 없는 그 어항을 바라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런 질문을 했다. "여기엔 뭐가 살고 있나요?" 뭐가 살긴, 아무 것도 없지. 하지만 그들은 항상 기대감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기에 뭔가가 살고 있다는 대답을 해 줘야 했다. "플라나리아라고 아시나요? 편형동물에 속하는 녀석인데, 그 녀석이 살고 있습니다." "아주 작은 관찰용 물벼룩이 살고 있습니다." "마음이 착한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물고기인데, 안 보이시나 보군요..." 내 얘기를 들은 그들은 "오, 진짜 여기 뭔가 작은 게 움직이는 거 같아요." 라거나 "방금 저 돌 틈에서 뭔가 나왔다 들어간 것 같아요.. 2010. 12. 22.
공원을 차지한 일진 애완견들과 아줌마들 북서풍이 불었던 십일월 어느 날의 일이다. 간디(애프리 푸들)를 데리고 근처 공원에 갔는데, 강아지 여러 마리가 잔디밭에서 풀을 뜯고 있었다. 워싱턴에 사는 내 친구 더글라스 윤(한국이름 윤덕구)이 봤다면, "브라덜, 여기는 양떼목장 입니카?" 라고 물을 정도로 희한한 광경이었다. 녀석들을 자리를 이동할 때에도 일반적인 개처럼 후다다닥, 뛰는 것이 아니라 양처럼 통통, 거리는 느낌으로 움직였다. 그렇게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던 녀석들 중 한 마리가 우리를 발견하곤 역시 통통, 거리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다른 양, 아니, 다른 개들을 대표해 다가온 그 녀석은 간디의 똥꼬냄새를 맡고 싶어하는 듯 보였다. 개들의 세계에선 똥꼬냄새를 맡는 것이 '통성명'과 같은 일이지만, 난 행여 녀석이 돌변해 간디를 물지 않.. 2010. 12. 12.